李대통령 100일 기자회견 "주식시장은 심리, 10억원으로 강화 고집할 필요 없어"
'현행 50억원 유지' 기대감 고조… ‘KRX 증권 지수’ 이번주에만 12.16% 상승
상법 개정 등 우호적 자본시장 정책 기대감에…증권주 강세 지속 전망
“실적보다 정책 모멘텀…제도적 지원 병행 시 실적 피크아웃 우려 완화”
그동안 주식시장에서 계속된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 논란이 이재명 대통령의 100일 기자회견 등으로 사실상 종식되면서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핵심 수혜주로 꼽히는 증권주의 추가 상승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개 주요 상장 증권사로 구성된 ‘KRX 증권 지수’는 이번주(9월 8~11일)에만 12.16%(1303.03→1461.49) 상승했다. 이는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대주주 기준이 현행 50억원으로 유지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주식 양도세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는 내용의 세제개편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주식시장 활성화 정책과 충돌한다”는 투자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여론을 감안해 현행 유지로 방향을 선회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진행된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대주주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는 “주식시장은 심리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대주주 기준을 10억원으로 강화하는 것을 굳이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대주주 양도세가 개인 투자자의 매매 심리를 위축시킨 대표적인 규제였던 만큼, 완화 가능성만으로도 수급 개선에 대한 기대가 업종 전반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증권주의 상승이 단순히 양도세 완화 기대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법안 발의와 함께 3차 상법개정안 내 자사주 소각 의무화 방안이 포함돼 증권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상법개정에 대해 “부당한 악덕 경영진 혹은 일부 지배주주를 옥죄는 것이지, 기업을 억압하는 것이 아니다”고 단언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와 관련해서는 “주식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경제 성장과 기업 이익 증가를 현실화하기 위해 증시 업그레이드에 힘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기점으로 제도적 지원이 병행되면 증권주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하반기 증권주에 더욱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증권 업종은 실적보다 정책 모멘텀이 중요하다”며 “상법 개정안 외에도 발행어음·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인가, 국민성장펀드 조성 등 제도적 지원이 병행돼 실적 피크아웃(정점 후 하락) 우려를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 투자자 수가 대폭 증가한 만큼 투자자 친화적인 정책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 경우 증시 상승이 지속돼 거래대금이 늘어날 것”이라며 “통상 증권사 실적은 상고하저의 특성을 보이지만 올해에는 양호한 거래대금과 일회성 비용 축소 등으로 하반기에도 견조한 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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