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촌공사, 추이주 채소종자 생산단지 완공
지속가능한 농업협력 모델 확산 기대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의 국제농업협력을 통해 자국 채소종자 자급 기반을 마련하며 식량안보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는 지난 10일 추이주에서 '키르기스스탄 채소종자 생산기반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하고 현지 농업 주요 관계자들과 그간의 협력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키르기스스탄 당국이 공식 요청한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이다. 채종기술 취약과 품질 낮은 종자 유통으로 인한 농업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성 높은 채소 종자 자급 체계를 갖추는 데 핵심 목표를 두고 2022년부터 추진됐다.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 이상이 산악지형으로 밭작물과 채소 중심의 농업이 발달했다. 그러나 수박·마늘·호박을 제외한 대부분 채소 품목에서 생산성이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물적 인프라 및 인적 역량 강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했다. 비닐하우스 9동과 종자 선별, 가공, 저장시설을 새로 구축했다. 또 입자선별기·풍압정선기 등 주요 기자재가 지원됐다.
아울러 종자생산·관리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직접 교육하고, 워크숍 및 초청 연수를 통해 생산·관리 역량의 체계적 강화에 힘썼다. 성과관리 전문가 역시 현지에 상주하며 장기 목표를 수립, 종자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전환을 위한 마스터플랜도 마련 중이다.
현지 농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추이주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농민은 “고품질 종자가 보급되면 생산물 품질이 개선될 뿐 아니라 더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준공식 뒤에는 김광재 주키르기스스탄 대사, 바키트 토로바예프 수자원농업가공산업부 장관 등이 참여한 기술협력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한국의 농업용수 관리 기술을 키르기스스탄의 풍부한 수자원에 접목한 농업 생산성 향상 방안과 향후 수자원 분야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농업협력의 확대가 논의됐다.
아마낫 칼리바코프 수자원농업가공산업부 차관은 “채소종자 생산단지 사업이 성공해 기쁘다”며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협력 지속의 기대를 전했다.
문경덕 농림축산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서기관은 “수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수요와 환경을 반영한 국제농업협력을 이어가 키르기스스탄 식량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과 한국의 이번 농업협력은 단순 시설 구축을 넘어 현지 기술 내재화, 교육, 맞춤형 전문 인력 투입 등 다각적 접근이다. 농업과 식량안보, 경제 발전까지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향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은 종자산업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업용수, 농업기계, 디지털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국제협력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경 한국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이번 사업은 키르기스스탄이 스스로 종자를 생산, 가공, 보관, 보급할 수 있도록 하는 패키지 지원”이라며 “자급 기반 확립이 농업 발전과 식량 주권에 중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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