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제농업협력, 키르기스스탄 농업혁신 이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5.09.15 14:25  수정 2025.09.15 14:25

농어촌공사, 추이주 채소종자 생산단지 완공

지속가능한 농업협력 모델 확산 기대

키르기스스탄 채소종자 생산기반 구축사업 준공식에서 참석자들이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키르기스스탄이 한국의 국제농업협력을 통해 자국 채소종자 자급 기반을 마련하며 식량안보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사장 김인중)는 지난 10일 추이주에서 '키르기스스탄 채소종자 생산기반 구축사업' 준공식을 개최하고 현지 농업 주요 관계자들과 그간의 협력 성과를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키르기스스탄 당국이 공식 요청한 국제개발협력(ODA) 사업이다. 채종기술 취약과 품질 낮은 종자 유통으로 인한 농업 생산성 저하 문제를 해결하고, 신뢰성 높은 채소 종자 자급 체계를 갖추는 데 핵심 목표를 두고 2022년부터 추진됐다.


​키르기스스탄은 국토의 90% 이상이 산악지형으로 밭작물과 채소 중심의 농업이 발달했다. 그러나 수박·마늘·호박을 제외한 대부분 채소 품목에서 생산성이 세계 평균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와 농어촌공사는 물적 인프라 및 인적 역량 강화 두 축을 동시에 추진했다. ​비닐하우스 9동과 종자 선별, 가공, 저장시설을 새로 구축했다. 또 입자선별기·풍압정선기 등 주요 기자재가 지원됐다.


​아울러 종자생산·관리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직접 교육하고, 워크숍 및 초청 연수를 통해 생산·관리 역량의 체계적 강화에 힘썼다. ​성과관리 전문가 역시 현지에 상주하며 장기 목표를 수립, 종자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의 전환을 위한 마스터플랜도 마련 중이다.


현지 농가 반응도 긍정적이다. ​추이주에서 양파를 재배하는 농민은 “고품질 종자가 보급되면 생산물 품질이 개선될 뿐 아니라 더 높은 소득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


​준공식 뒤에는 김광재 주키르기스스탄 대사, 바키트 토로바예프 수자원농업가공산업부 장관 등이 참여한 기술협력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서는 한국의 농업용수 관리 기술을 키르기스스탄의 풍부한 수자원에 접목한 농업 생산성 향상 방안과 향후 수자원 분야까지 아우르는 맞춤형 농업협력의 확대가 논의됐다. ​


아마낫 칼리바코프 수자원농업가공산업부 차관은 “채소종자 생산단지 사업이 성공해 기쁘다”며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협력 지속의 기대를 전했다.


​문경덕 농림축산식품부 글로벌농업개발추진팀 서기관은 “수자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지 수요와 환경을 반영한 국제농업협력을 이어가 키르기스스탄 식량안보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키르기스스탄과 한국의 이번 농업협력은 단순 시설 구축을 넘어 현지 기술 내재화, 교육, 맞춤형 전문 인력 투입 등 다각적 접근이다. 농업과 식량안보, 경제 발전까지 실질적 변화를 이끌고 있다.


​향후 한국과 키르기스스탄은 종자산업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농업용수, 농업기계, 디지털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국제협력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경 한국농어촌공사 글로벌사업처장은 “이번 사업은 키르기스스탄이 스스로 종자를 생산, 가공, 보관, 보급할 수 있도록 하는 패키지 지원”이라며 “자급 기반 확립이 농업 발전과 식량 주권에 중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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