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빈밴드가 찬란한 20대의 마지막을 ‘코다’(CODA)에 기록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한다.
유다빈밴드는 15일 오후 서울 강서구 스카이아트홀에서 정규 2집 ‘코다’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악보에서 ‘코다’는 악보의 끝에 표기되며, 다시 악보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 “유다빈밴드의 공백기를 ‘코다’에 비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코다’는 유다빈 밴드의 첫 정규 앨범 ‘유다빈밴드 1집’ 이후 4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음악 용어 ‘코다’에서 착안한 앨범명으로, 연주가 끝나도 악보에 남아 있는 마지막 마디처럼 유다빈밴드의 20대의 마무리와, 각자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은유한다.
이들은 “앨범은 유다빈밴드의 20대를 담았다. 잠깐의 쉼과 그 안에서의 우리의 이야기를 그려나가고 싶었다”면서 “청춘은 누군가에게는 찬란하기도, 또 누군가에게는 불완전하고 불안하기도 하다. 방법은 다르더라도 끝끝내 각자의 방법을 찾는다는 이야기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앨범에 ‘연극적 요소’를 더했다는 것도 인상적이다. 보컬 유다빈은 “누구나 자신의 삶 속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주체적으로 살아간다”며 “그걸 연극적인 요소를 더해 보여주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실제 앨범은 앨범 패키지엔 멤버들의 인터뷰 내용을 바탕으로 한 스크립트북도 포함되어 있다.
타이틀 곡은 ‘트웬티스’(20s)와 ‘어지러워’로 장르적 성격이 다른 두 곡이 앨범의 각 챕터를 대표한다. ‘트웬티스’는 다섯 멤버의 탄탄한 밴드 사운드를 기반으로 트로피컬한 미디 편곡이 들어간 음악으로 유다빈밴드가 걸어온 20대를 주목하며 동시에 매듭짓는 자전적인 곡이다. ‘어지러워’는 중독성 있는 기타리프와 이지리스닝한 코러스가 돋보이는 곡으로 혼란스러운 시대 속 결국 삶의 주인공은 ‘당신’임을 전하는 메시지를 담고있다.
이날 쇼케이스에선 두 개의 타이틀곡 무대 외에도 국내 최초 인재 양성형 장애인 오케스트라인 ‘경기 리베라 오케스트라’와의 협업곡인 ‘커튼콜’ 무대도 공개됐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들어간 ‘커튼콜’은 ‘막이 내리는 순간까지 아름다운 사랑으로 함께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만큼, 앨범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어 앨범 전체의 정서를 응축한 듯한 무게감을 전달한다.
이날 선보인 두 개의 타이틀곡 ‘트웬티스’ ‘어지러워’ 그리고 ‘커튼콜’을 비롯해 앨범에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는 ‘러브송’(LOVE SONG), 강렬한 디스토션과 시적인 가사가 어우러진 락킹 트랙 ‘강가에서’, 보컬과 피아노만으로 채워진 ‘모래성’, 팬들에게 보내는 선물 같은 경쾌한 곡 ‘축배’, 서정적 발라드 ‘지나갈 지나간 지나쳐갈’, 자신과 멤버들에게 쓰는 편지 같은 에필로그 ‘단절가’ 등 총 11개 트랙이 담겼다.
이번 앨범을 ‘쉼’으로 표현한 이유도 있었다. 멤버들은 “더이상 군입대를 미룰 수 없게 돼서 원치 않은 공백기가 생기게 될 것 같다”면서 “내년 중에 멤버들이 모두 함께 군입대할 수 있도록 시기를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유일한 여성 멤버인 유다빈은 “보컬로서 자존감이 낮은데, 이 팀은 내가 노래로 원하는 바를 이룰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해소하게 해준 팀이다. 덕분에 많이 성장했다”면서 “친구는 내가 선택한 가족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유다빈밴드는 내게 가족 같은 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유다빈밴드의 정규 2집 ‘코다’는 이날 정오 공개됐고, 11월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