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많았던, 40년의 음악 여정”…임재범, 2시간 콘서트에 응축 [D:현장]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5.09.17 15:44  수정 2025.09.17 15:44

“겁도 없이 달려들었고,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착각했습니다. 시간이 흐르니 소리내는 것도 두렵고 ‘내가 잘하고 있나’ 염려도 들더군요.”


가수 임재범은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4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개최 기자간담회을 열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나이를 먹을수록 고민이 더 많아지고, 노래가 더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도 말했다.


이날 발표하는 신곡 ‘인사’는 2022년 발매한 7집 ‘세븐 콤마’(SEVEN,) 이후 약 3년 만의 신작이다. 팬들에게는 헌정 편지로, 신앙인들에게는 감사 기도로, 또 어머니 세대에는 효심 어린 인사로 다가간다.


임재범은 “가사가 너무 와닿았다, ‘인사’라는 노래는 녹음을 하고 가사를 다시 돌아봤는데 너무 울컥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그곳에 나 혼자 있게 두지 않고’라는 가사를 되짚으며 “사람들이 살다 보면 ‘왜 이렇게 내가 혼자 힘들까’ 생각하는데 알고 보면 엄마도, 신도, 팬들도 항상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들며 달라진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임재범은 “어릴 땐 세월이 이렇게 빨리 갈지 몰랐다. 노래도 건방지게 했던 것 같다”면서 “그런데 노래라는 게 하면 할수록 책임감이 더 무겁다는 걸 느낀다. 장난처럼 할 수 없고, 영혼을 갈아 넣어야 비로소 듣는 분들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점점 더 신중해지는 것 같다”고 했다.


또 “나이가 들어서 힘은 조금 빠졌지만 예전처럼 소리를 내지 못해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다. 그렇지만 오히려 감성적인 부분이 더해져 노래를 표현하는 것에 있어서는 도움이 된다. 그래서 나이가 드는 것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가수로서 녹음 과정에서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에 대한 솔직한 고충도 털어놓았다. 그는 “솔직히 미련이 남았다. 예전엔 자신감이 넘치다 못해 오버해서 부르기 일쑤였고, 쉽게 만족해 했는데 지금은 함부로 목소리를 내기가 겁이 난다”면서 “지금은 ‘호흡이 괜찮았는지, 가사 전달이 제대로 됐는지’ 생각하게 된다. 다른 분들은 괜찮다고 하지만 자꾸 다시 하고 싶어진다. 그만큼 만족하기가 힘들고, 계속 다시 점검하게 된다”고 말했다.


여전히 후배 가수들에게 ‘레전드’로 통하지만 그는 “시간이 그렇게 만들어 준 것일 뿐”이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임재범은 “사실 그렇게 앨범을 자주 낸 것도 아니고, 공연을 많이 하지도 않았다. 나는 아직 그 수식어를 받을 만한 연륜이 되지 않았다”면서 “다만 팬들이 꾸준히 사랑해주셨고, 후배들이 저를 인정해줬기에 그런 수식어가 붙은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임재범은 11월 29일 대구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부산 등에서 전국투어 ‘나는 임재범이다’로 팬들을 만난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는 40년에 걸친 나의 음악 여정을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낼 생각이다. 시나위 시절부터 8집까지의 곡 가운데 꼭 들려드리고 싶은 노래들을 선정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여곡절 많았던 시간 동안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 주신 팬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지금도 제가 뭘 한다고 하면 먼저 나서서 지지해 주고 도와주려는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이번 공연 때도 꼭 함께해 주시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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