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조롱해 중단됐던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 재개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9.23 16:34  수정 2025.09.23 16:34

"디즈니 공동 대표, 키멀 직접 만나 소통…23일부터 방송 재개"

18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 월트디즈니 스튜디오 앞에서 한 여성이 표현의 자유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조롱했다는 이유로 중단됐던 ABC방송의 '지미 키멀 라이브!'가 방송을 재개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BC방송의 모회사 디즈니는 2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진행자 지미 키멀과 깊은 대화를 나눴고 23일부터 방송을 다시 하기로 합의했다며 "키멀의 일부 발언이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밥 아이거, 데이나 월든 공동 대표가 키멀과 직접 소통한 뒤 내린 결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키멀은 지난 15일 방송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세력은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찰리 커크의 죽음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커크를 추모하는 영상을 틀고 "이것은 4살 아이가 죽은 금붕어를 애도하는 방식"이라고 조롱했다.


이에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은 지역 방송사들에 키멀 쇼를 방송하지 말라며 "FCC가 곧 조사를 개시할 예정이며 왜곡된 발언이 반복될 경우 방송사들에 벌금을 부과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다. 이후ABC 방송은 "키멀의 라이브 쇼가 (다른 프로그램으로) 무기한 대체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러한 결정에 미 방송계는 "언론 탄압"이라고 비판했다. 유명 토크쇼 진행자 스티븐 콜베어는 18일 자신의 쇼 오프닝 멘트에서 "노골적인 검열이 시작됐다"고 말했고, NBC 투나잇쇼 진행자 지미 팰런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키멀을 따뜻한 사람이다. 그가 돌아오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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