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산업진흥원, K-휴머노이드 실증사업 착수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09.24 17:23  수정 2025.09.24 17:23

레인보우로보틱스 모습. ⓒ한국로봇산업진흥원

휴머노이드로봇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현장 중심의 데이터 확보를 위한 실증사업을 국내 최초로 착수한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올해 ‘휴머노이드로봇 실증사업’ 지원 대상 과제로 ▲레인보우로보틱스(항공·의료) ▲에이로봇(자동차·화학·제조AX) ▲로브로스(조선·물류) 등 3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조선, 제조, 물류, 항공, 화학,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휴머노이드 활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다.


휴머노이드로봇은 하드웨어 플랫폼 고도화와 함께 데이터 학습 방법론에 대한 논쟁과 속도전이 관심사다. 미국의 테슬라는 기존의 마커 기반 데이터 수집 방식에서 영상 중심의 학습 방식으로 전환을 발표했다.


또 피규어 AI는 브룩필드와 협업해 실생활 영상 데이터를 확보·학습하는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국내의 경우 제조기업이 수요처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으나, 현장 데이터 확보 방안은 부족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술 경쟁을 위해서는 상황을 가장 잘 아는 수요처가 적극적으로 도메인 지식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진흥원은 이번 사업을 통해 제조기업이 최종 고객인 수요처와 협력을 할 수 있도록 하고, 대학이 현장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듯 수요 환경에 적합한 휴머노이드로봇 고도화를 지원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주관하는 항공·의료 과제에는 성균관대(삼성서울병원 연계), 부산대, 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참여한다. 휴머노이드가 자율 수술을 위한 VLA 모델을 학습하고, 수술용 그리퍼 정밀 제어 기술을 검증하는 한편 항공 분야에서는 적재함 분류·이송 자동화를 실증한다.


에이로봇은 한양대, 부산대, 부경대, 아모레퍼시픽, HL만도, SK텔레콤과 함께 자동차·화학·제조AX 분야에 도전한다. 이족보행과 모바일형 휴머노이드를 적용하고, 디지털 트윈 기반 가상 공장과의 연동을 검증해 생산성과 사업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로브로스가 이끄는 조선·물류 과제에는 경희대, 광운대, 서강대, 롯데글로벌로지스, HD현대삼호가 힘을 모은다. 조선소에서 소부자재 분류 및 팔레타이징을 수행하고, 물류창고에서는 바코드 스캔과 자동화 기계 연동 작업을 실증한다.


진흥원은 휴머노이드로봇 산업이 기술개발과 실증연구가 초기 단계인 만큼, 선제적인 규제 대응도 추진하고 있다. 동 사업을 통해 규제 개선 요소를 발굴하고, 현행 법령 중심으로도 규제 검토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휴머노이드로봇 인증과 연계될 제품 안전기준 관련 국제표준회의*에 참여하고 있으며, 내년에 개최될 국제표준회의를 한국에 유치할 계획이다.


류지호 원장 직무대행은 “이번 실증은 수요 기업이 제공하는 현장 공간에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기술 수준이 체험형 인턴 단계라면, 참여 대학이 현장 맞춤형 인재 양성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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