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연착륙 ‘안정적’…상반기 성과 속 하반기 경계 강화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09.25 10:00  수정 2025.09.25 10:00

PF 대출 연체율 4.39%…소폭 하락

토지담보대출 연체율 29.97% ‘고공행진’

정리·재구조화 12조7000억원, 목표 초과 달성

금융권 PF대출 등 연체율 추이.ⓒ금융위원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의 연체율이 소폭 하락하고, 상반기 부실 사업장 정리·재구조화 목표가 조기 달성되는 등 연착륙 작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하반기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상시적인 정리·재구조화를 추진,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관계기관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PF 대출 연체율, 사업성 평가, 제도개선 추진 현황 등을 점검했다.


올해 2분기 신규 PF 취급액은 2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8조5000억원 증가했다. 증권사 채무보증 확대 영향으로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신규 자금이 꾸준히 공급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PF 취급액이 늘었음에도 PF 대출 잔액은 118조9000억원으로 줄었고, 연체율은 4.39%로 전분기보다 0.11%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부실 사업장을 정리·재구조화한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중소금융권을 중심으로 취약성이 남아 있다. 저축은행·여전·상호금융권 토지담보대출 잔액은 14조1000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연체율은 29.97%까지 치솟았다. 대출 잔액이 줄어든 가운데 연체액은 늘어 분모·분자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전체 PF 익스포져(대출·토지담보대출·채무보증)는 186조6000억원으로 3월 말보다 4조1000억원 줄었다. 사업성 평가 결과 ‘유의(C)·부실우려(D)’ 여신은 20조8000억원으로 규모와 비중 모두 감소해 전체 익스포져의 11.1% 수준을 기록했다.


충당금은 13조1000억원으로 다소 줄었지만, 커버리지비율은 62.9%로 높아졌다. PF 고정이하여신비율도 11.97%로 0.36%p 떨어져 건전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동안 정리·재구조화된 규모는 12조7000억원으로 당초 목표치(12조6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경공매·상각 등으로 8조7000억원이 정리됐고, 신규 자금 투입과 자금구조 개편으로 4조원이 재구조화됐다.


그 결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p, 연체율은 4.1%p 각각 개선되며 시장 불안 요인을 줄였다.


금융당국은 연내 제도개선안 확정을 예고했다. 지난 7월 발표한 ‘PF 건전성 제도개선 방향’에 대해 8~9월 중 6차례 간담회를 열고 업계 의견을 수렴했으며, 자기자본비율 반영, 업권별 한도 규제 조정, 거액신용 규제 도입 등을 최종안에 포함할 방침이다.


건설업계는 시행사 자본비율 목표와 현실 간 괴리를 지적하며 충분한 유예기간을 요구했고, 금융권은 자금 공급 위축을 막기 위한 합리적 규제 조정을 건의했다.


민간 전문가들은 “지난 1년간 총 12조7000억원이 정리·재구조화되면서 급격한 충격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며 “기준금리 인하 기조 속에 차환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지역·담보별 편차와 금융사 수익성·자산건전성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하반기에도 부동산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추가 부실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실 사업장에 대해 상시적으로 정리·재구조화를 추진해 금융회사의 건전성 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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