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12연패 부진에 빠지는 등 7위로 순위 추락
ML 디트로이트와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도 DTD
한때 선두 경쟁을 벌였던 롯데 자이언츠의 가을야구행이 멀어지고 있다.
롯데는 25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LG와 홈 경기서 1-11로 패했다.
4연패에 빠진 7위 롯데는 5위 KT와 4경기 차로 벌어졌고 이제 4경기 밖에 남지 않아 5위 탈환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 무엇보다 지난달 지옥 같았던 12연패 부진이 너무도 뼈아프게 다가오고 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롯데는 ‘역대급 DTD’ 굴욕사의 획을 그을 전망이다. DTD(Down Team is Down)란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를 영어로 표현한 말인데 문법적으로 틀리지만 이미 야구팬들 사이에서 널리 퍼진 말이라 흔히 사용되곤 한다.
DTD의 유래는 공교롭게도 롯데다. 지난 2005년 초 롯데가 객관적 전력에 비해 상위권에 포진하자, 이전 시즌 현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김재박 감독이 “전력이 약하면 내려가게 돼있다”라고 전망했고 롯데는 결국 5위로 마감했다.
롯데와 비슷한 예는 메이저리그에서도 벌어졌다. 한때 승률 전체 1위였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소속의 디트로이트는 지난 7월 9일(이하 한국시간) 승률 0.630(58승 34패)을 기록, 30개팀 가운데 가장 높은 승률을 올리고 있었다. 중부지구 순위 싸움에서도 공동 2위 캔자스 시티, 미네소타와 14경기 차, 4위 클리블랜드와는 15.5경기의 여유 있는 격차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스타 휴식기 직후 디트로이트의 몰락과 클리블랜드의 비상이 동시 이뤄졌고, 두 달이 지난 현재 놀랍게도 두 팀의 승차는 제로다. 즉, 중부지구 공동 1위를 형성하며 가을야구행 티켓의 향방이 알 수 없어진 것.
특히 디트로이트는 24일 클리블랜드와의 맞대결서 2년 연속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특급 에이스 타릭 스쿠발(6이닝 4피안타 3실점)을 내세우고도 패하는 바람에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만약 디트로이트가 중부지구 선두 자리를 뺏긴다면 그동안 승률을 까먹은 탓에 와일드카드 또한 장담할 수 없다.
DTD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팀이 바로 일본프로야구 히로시마 도요 카프다.
히로시마는 지난해 센트럴리그에서 선두를 내달렸던 8월 월간 성적 또한 15승 1무 9패를 기록하며 6개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9월을 맞이했을 때 승패 마진은 +14였고 순위는 센트럴리그 1위였다. 당시 일본에서는 히로시마의 정규 시즌 우승 가능성을 51%로 점쳤고, 최소 3위에 올라 포스트시즌에 오를 가능성을 무려 99%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9월 들어 믿을 수 없는 DTD가 시작됐다. 히로시마는 6연패 1번과 4연패만 4번을 기록하는 등 시즌 최종전까지 월간 성적 5승 20패의 부진에 빠졌다. 이 기간 타격은 살아나지 않았고 믿었던 투수진마저 붕괴되며 1위였던 순위가 4위로 곤두박질쳤다.
결국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9월 1위팀이 B클래스(4~6위)로 추락하는 최초의 일이 벌어졌다. 공교롭게도 잔여경기 2경기를 앞두고 히로시마를 끌어내린 3위 요코하마는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한신, 요미우리를 잇따라 제친데 일본시리즈까지 제패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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