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담보 EB 발행 시 법적 조치 불사 선언
집중투표제·전자투표 도입 따라 소액주주 지지 호소
350만주 보유 자사주, 소각 요구에도 사측 미이행
금호석유화학의 경영권 분쟁이 자사주 담보 교환사채(EB) 발행 논란으로 다시 불붙고 있다. 금호석유화학 최대주주 박철완 전 상무는 자사주 활용이 주주가치를 훼손하고 불법적 행위라며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박철완 전 상무는 ‘자사주 담보 EB 발행은 주주가치 심각하게 훼손’하는 것으로 만약 사측이 이를 추진할 경우 강력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30일 밝혔다.
박 전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주주들에 대한 충실의무가 이미 법제화됐고, 정부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추진하는 상법 개정안을 논의중인 상황에 금호석유화학이 자사주를 담보로 한 EB를 발행하려 하는 것은 주주들의 주식 가치를 훼손하고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일”이라며 “특히 경영권 분쟁중인 상황에서 이러한 행위를 하는 건 불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사주와 관련된 정관 변경을 요구하고 자사주를 이용한 EB 발행에 대해서는 이에 찬성하는 이사회 구성원에 대해 일반 주주들과 함께 법률상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아직 경영권 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추가 지분 매입 등을 통해 계속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정부의 제2차 상법 개정으로 집중투표제가 의무화됐으며,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등으로 인해 현 경영진의 후보가 아닌 후보가 이사회 입성에 유리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금호석유화학이 소액주주들의 참여가 어렵도록 의도적으로 외면했던 전자투표제가 도입됐기 때문에 향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있을 정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의 적극적인 지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약 350만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다. 발행주식총수의 14% 규모다.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인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자사주 전량 소각을 요구했음에도, 사측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라고 박 전 상무 측은 전했다.
박 전 상무는 정기주주총회에서 매년 자사주 보유 목적, 소각 및 처분계획을 보고 할 것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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