긱시크·너드 패션 유행에 올 가을 트렌드로 부상
그라데이션 효과…LF, 대표 브랜드들 앞세워 수요 공략
가을 패션 키워드로 ‘체크’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올 가을에는 체크 중에서도 화려한 빅체크보다는 일명 ‘공대생 패션’이자 너드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잔잔한 옴브레 체크의 활용이 두드러진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현대사회에서 빈티지한 감성이 녹아든 체크 패턴이 심리적 안정감을 주며 인기를 얻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는 지적인 무드의 '긱시크(Geek Chic)'와 '너드 패션’을 연출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10일 LF에 따르면 LF몰에서 지난 9월 한 달간 ‘체크’ 검색량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했다. 이 같은 기간 ‘옴브레 체크’ 검색량도 전년 동기 대비 125%, ‘체크 셔츠’도 96% 가량 늘었다.
옴브레 체크는 일반적인 체크 패턴과 달리 색상이 점진적으로 흐려지거나 진해지는 그라데이션 효과를 가진 패턴이다.
프랑스어로 ‘그라데이션’을 의미하는 ‘옴브레’는 색상이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스타일을 뜻한다. 원래 이 패턴은 19세기 유럽에서 직물을 염색할 때 한 가지 색에서 다른 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기법에서 출발했다.
이후 20세기 중반 미국과 영국의 워크웨어 브랜드들이 클래식한 체크 패턴에 옴브레 효과를 적용하면서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1950년~60년대에는 미국 목재 노동자와 바이커 문화에서 옴브레 체크 셔츠가 큰 인기를 끌었다.
고된 노동과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기능성을 갖춘 플란넬 소재에 체크를 입힌 셔츠가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바랜 듯한 색감을 띠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옴브레 체크 패턴이 더욱 주목받은 것이다.
LF의 컨템포러리 브랜드 질스튜어트뉴욕은 이번 시즌 체크 아이템 스타일 수를 전년 동기 대비 2배 늘렸다. 대표 제품인 세미 오버핏 실루엣의 옴브레 체크 셔츠는 출시 약 3주 만에 추가 재생산에 돌입했다.
인기 컬러인 블루 타입은 80%가 넘는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며, 완판을 앞두고 있다. 여유롭게 흘러내리는 라인과 톤 다운된 색감으로 편안하면서도 세련된 뉴욕의 도시 감성을 담은 것이 특징이다.
질스튜어트뉴욕은 예상을 뛰어 넘는 시장 반응에 힘입어 2가지 스타일을 추가 기획해 출시할 예정이다.
컨템포러리 남성복 브랜드 알레그리에서도 옴브레 체크 컬러를 확대하며 지난해 완판을 기록한 옴브레 체크 열풍을 이어간다. 무
엇보다 이번 시즌에는 옴브레 체크 패턴을 적용한 ‘셔켓’을 주력으로 선보인다. 셔켓은 셔츠와 재킷의 합성어로, 일반 셔츠보다 두껍고 보온성이 있어 셔츠로도, 아우터로도 입을 수 있는 아이템이다. 8월 말에 출시된 해당 제품은 3주 만에 리오더에 돌입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2배 이상 증가했다.
LF의 대표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에서도 25 가을겨울(FW) 시즌 처음으로 옴브레 체크 셔츠를 선보였다.
마에스트로의 시그니처 아이템인 포멀한 재킷과 가죽 블루종, 클래식 슈트 아이템과도 조화를 이루도록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깊이 있는 색감과 울 소재감 덕분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하며, 가볍게 레이어드하면 마치 스카프를 두른 듯한 포인트를 줄 수 있다.
2030 남성들의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컨템포러리 브랜드 TNGT도 이번 시즌 체크 트렌드에 적극적이다.
주력 아이템은 블루와 브라운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 오버핏 옴브레 체크 셔츠로, 초반부터 판매 속도가 빠르다. 가디건, 재킷과 겹쳐 입는 포인트 이너로도 연출할 수 있으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여유로운 실루엣으로 아우터로서의 활용성도 높다.
LF 관계자는 “체크 패턴 가운데서도 옴브레 체크는 특유의 그라데이션 효과로 차분하면서도 깊이감 있는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며 “빈티지한 감성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어 올가을 체크 트렌드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부상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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