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개혁, 수술대 위 살살 꾀어내 마취 후
'배 갈랐구나' 생각하게 하는 것' 비유하자…
한동훈, 지지자와 소통 과정서 "감기 환자를
몰래 마취해 멀쩡한 다리 절단하면 범죄"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개혁론'을 몸이 불편한 사람을 수술대에 올려 마취 하듯 해야 한다고 비유한 데 대해 "감기 환자를 몰래 마취해 멀쩡한 다리를 절단하는 것은 범죄"라고 빗대며 맞불을 놨다.
한동훈 전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자신의 정치플랫폼 '한컷'(한동훈+컷)에서 강훈식 비서실장의 개혁론 관련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는 한 지지자에게 "'감기 환자를 몰래 마취해서 멀쩡한 다리 절단하는 것'이 어떻게 개혁이냐. 범죄지"라고 딱 잘라 말했다.
앞서 강 비서실장은 지난 4일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의 개혁론에 대해 "불편해하는 사람들을 수술대 위로 살살 꾀어서 마취하고 잠들었다가 일어났는데 '아 배를 갈랐나보다, 혹을 뗐구나' 생각하게 만드는 게 개혁"이라고 빗대어 말한 바 있다.
이어 "개혁이 그렇게 돼야 저항도 줄고, 저항이 줄어야 성공한다"며 "과거에 우리가 숫자가 많고 여당이어서 하려고 했던 숱한 과제가 안된 것을 보면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인식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한 전 대표는 자신의 지지자가 한컷에서 강 비서실장의 해당 발언을 캡처해 올리며 "더불어민주당에서 개혁에 저항하면 반동이라 하고 '잠들었다가 일어났는데 배를 갈랐나보네' 이런 게 개혁이라고 한다. 지금 이뤄지고 있는 사회 시스템 파괴가 개혁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 모르겠다. (한 전) 대표님은 개혁을 할 때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시느냐"고 묻자 즉각 이와 같은 답을 내놓은 것이다.
한 전 대표가 "이 정권의 개혁은 '환자가 수술대에서 잠들었다 일어났는데 '아 여기 배를 갈랐나보네, 혹을 뗐네' 하는 방식이라고 대통령실에서 말했다고 한다"라면서도, 잠들었다가 일어났더니 다리 한 쪽이 잘려나가 있는 게 이 정권의 소위 '개혁'의 실체라고 꼬집은 셈이다.
'조용한 개혁'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무리한 비유까지 등장하자 야권에서도 반발이 일어난 바 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지난 8일 논평을 내서 "살살 꼬셔서 마취시키는 정치, 그것은 국민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비판과 저항을 제거하려는 가스라이팅의 전형"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민주당 정권이 대한민국을 수술대 올려 도려내려는 대상은 혹이 아니라, 우리 경제와 기업, 국가안보, 그리고 사법의 핵심 기관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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