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장관 만난 구윤철 “외환이해도 높아…3500억 달러 선불 막을 가능성”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5.10.17 05:33  수정 2025.10.17 05:33

구윤철, G20서 베선트 재무장관 만나

美, 한국 외환시장 이해도 높아져

“선불지급 막을 가능성…굿사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월 15일 저녁(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계기로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을 만나 양자간의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기획재정부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한국 외환시장의 상황, 외환보유고 등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며 “한국 외환시장이 안정성을 확보하는 게 한국에도, 미국에도 좋다고 느끼고 있다. 굿사인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D.C. 국제금융기구(IMF) 본부에서 열린 동행기자단 간담회에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을 어제(15일) G20 회의장에서 만났다”며 “베선트 재무장관은 한국 외환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미국이 할 수 있는 협력이나 지원, 이런 것을 관심을 갖고 우리와 소통하고 이런 게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통상협상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하는 게 본체다. 이 협상 결과에 따라 한국 외환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통화스와프”라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는 “현재 시점에서 이게 완전히 필요없는 것도, 필요한 것도 아니다”라며 “필요한 외환을 문제없이 조달하는 방법 중 하나가 통화스와프든 (달러) 차입이든, 통화를 공급해주는 것이든 여러가지 방법 중 하나가 통화스와프다. 지금 시점에서 통화스와프만 보고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 베선트 장관을 만나 무조건 통화스와프만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한국 원화가 너무 절하되면 미국도 좋아하지 않는다. 안정되도록하기 위해서 미국도 거기에 대해서는 충분히 안정될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하고 거기에 대해 협력하고 지원해줄 용의가 있다. 이건 베선트 장관이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협상이 2025 APEC 정상회의 전에 마무리될 가능성에 대해 구 부총리는 “협상이라는 게 굉장히 유동적이다. 다만, 국익에 맞고 속도도 빨리내고 APEC 때 타결하면 좋다”며 “25%의 자동차 관세가 있으니 속도를 내 빨리하려고 한다. 다만, APEC 전까지 100% 한다, 못한다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그동안 말씀드린 게 미국이 한국 외환시장 상황을 많이 이해하고 있다. 미국이 기대를 낮춘다면 진전될 수 있기 때문에 바로 되는 것처럼 하는데 그게 아니라고도 못하고, 맞다고도 못한다. 협상은 왔다갔다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자동차 관세 등이 낮아지면 국익에 도움이 되니까 늦출 필요가 없다. 가능하면 빠르게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미국이 요구한 대미 투자금액 3500억 달러 선불지급 방식 역시 통화스와프 방식이 될지, 달러 차입이 될지 가능성이 열렸다.


구 부총리는 “3500억 달러에 대해 선불지급으로 내라고 했을 때 한국이 쉽지 않다는 걸 베선트 장관이 이해하니 내부적으로 논의되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적어도 이해하고 있다”며 “김정관 장관과 하는 협의에 어떻게 되는냐에 따라 필요한 외환과 통화스와프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당초 선불지급으로 내라고 하면 이게 달라지면 이게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처음 요구한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 선불지급을 막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구 부총리는 “김 장관도 외환에 대해 이해도가 높아졌다고 했으니 러트닉 상무부 장관도 (외환이해도가) 높아졌다. 굿사인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협상 타결로 환율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구 부총리는 “환율이 아주 복합적이다. 관세협상도 있지만 일본 총리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서도 변하고 있고, 미국 상황, 미중갈등도 영향을 준다”며 “관세협상이 빠르게 타결되면 환율에 좋은 사인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 경제에도 관세 낮출 수 있으니까 자동차, 자동차 부품 시장이 어려우니까 좋은 사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관리예산국(OMB)에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장관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OMB는 미국 연방정부 예산과 법률 관련 검토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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