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년 일자리 문제 동아시아 경제 핵심 과제”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입력 2025.10.17 11:00  수정 2025.10.17 11:00

하라밀로 세계은행 EAP 지역 부총재

전세계적 불확실성…청년 일자리 심각

“AI자동화…韓, 미래 일자리 대응” 강조

신생기업 성장 촉진, 교육 격차 해결 과제

카를로스 펠리페 하라밀로(Carlos Felipe Jaramillo) 세계은행 동아시아·태평양 부총재가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WB)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기획재정부 동행기자단

“AI 자동화가 미래 일자리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지금의 일자리 중 사라지는 것이 있을 것이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겠죠.”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세계은행(WB) 사무실에서 만난 카를로스 펠리페 하라밀로(Carlos Felipe Jaramillo) 세계은행(WB) 동아시아·태평양(EAP) 지역 부총재는 한국 언론과의 첫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일자리 개혁을 통한 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비롯한 국가 간 자원 이동은 경제, 일자리 창출 등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한국 등 동아시아·태평양지역 역시 이 같은 위기를 직면했다.


부총재는 “대부분 성장한 다음 일종의 병목 현상에 다다르게 된다. 이 병목이 무엇인지 파악한 후 개혁을 통해 다시 성장세를 회복을 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개혁의 속도가 다소 완화가 되고 있어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 인해 우리의 성장 전망이 소폭 하락된 것이고 그런 만큼 일자리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라밀로 부총재가 언급한 ‘개혁’은 특히 청년층에게로 향하고 있다. 청년 실업자 수가 120만명을 육박하고 있는 한국에서도 청년 일자리 문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젊은 세대의 인구 감소 속 청년층의 노동력까지 줄어들면서 잠재성장률을 구성하는 요소 중 하나인 노동력도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부총재는 “동아시아 전반에서 젊은 세대들이 자신에게 주어지는 일자리의 종류에 대해 상당히 불만을 갖고 있다. 자신들이 접할 수 있는 일자리의 유형이나 기회와 관련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이는 전세계적으로도 볼 수 있는 현상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하라밀로 부총재는 지난 수십 년간 일자리를 창출해 온 한국이 급격하게 발전하는 기술에 맞춰 새로운 일자리를 발굴해야 할 때라고 진단한다. 한국의 경우 10~20년간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해왔지만 최근 인공지능(AI) 등 자동화 기술이 빠른 속도로 산업 전반을 뒤덮으면서 이에 발맞춘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또다른 과제가 된 것이다.


부총재는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빈곤을 크게 낮추는데 있어서도 굉장히 큰 진전을 보여왔다. 다만, 앞으로 미래를 내다본다면 명확하지 않은 점이 몇 가지가 있다”며 “대표적으로 AI 자동화가 이뤄지면서 이러한 발전이 결국에는 미래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하라밀로 부총재는 신생기업의 성장 둔화를 문제로 지적했다. 부총재는 “신생기업의 진출과 일자리 창출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동아시아의 경우 이러한 것들을 잘 해왔다. 그러나 근래 들어 신생 기업이 정체돼 있다거나 더 이상 성장을 하기가 어려워지는 구간에 들어섰다”며 “이것은 신용에 대한 접근성이 부족한 문제이기도 하고 충분한 스킬을 갖춘 인재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어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신생기업 창출 후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그만큼 스킬이 있는 청년 역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총재는 “동아시아 전반적으로 본다면 뒤쳐진 부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의 학력에 맞는 문해력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도 한데 미래 일자리라는 것은 결국 이런 기본적인 스킬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세계은행에서 하고 있는 활동이 바로 이러한 점이다. 기초 교육에서의 계획을 메우고자 하고, 더 나아가서 앞으로 필요한 미래 일자리에서 필요한 디지털 스킬 등에 대해서도 계속 제공하는 데 일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하라밀로 부총재는 “한국은 세계은행의 저리 장기대출로 혜택을 받기도 했지만 이를 잘 활용해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개발해 이제는 선진국이 되면서 더이상 최저 개발국도 아니다. 우리의 파트너이자 공여국이기도 하다”며 “한국 정부는 대학뿐만 아니라 민간 분야, 싱크탱크들하고도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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