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올랐지? 계속 오를까?"…2차전지 주가 향배는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5.10.18 06:17  수정 2025.10.18 06:17

이번주 국내 ETF 수익률 1~12위 2차전지가 '싹쓸이'

개별 종목도 상승세…에코프로·엘앤에프, 50% 넘게 올라

AI 관련 ESS 수요 기대감에 中 배터리 수출 허가제도 호재

여전히 주력은 전기차…"美 판매 둔화되면 눈높이 조정"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LG에너지솔루션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인공지능(AI) 모멘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기대감 등으로 2차전지주가 단기 급등한 가운데 향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모인다.


수출 물량 가운데 전기차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데다 주요 업체들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어, 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는 평가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수익률 1~12위를 2차전지 관련 상품이 싹쓸이했다.


구체적으론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상승률 1위(51.22%)로 파악됐고,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40.60%), TIGER 2차전지소재Fn(34.24%) 등이 뒤를 이었다. 수익률 12위인 KIWOOM K-2차전지북미공급망도 20% 넘게 상승했다.


개별 종목으로 살펴봐도 2차전지주 상승률이 두드러졌다. 대장주로 손꼽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20.72%, 삼성SDI가 23.43% 올랐다. '배터리 3사' 중 하나인 SK온을 자회사로 둔 SK이노베이션도 13.20% 상승했다.


에코프로와 엘앤에프는 각각 57.47%, 55.46% 오르며, 이번 주 국내 증시에서 상승률 3~4위 종목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SS 수요 기대감과 중국의 배터리 수출 허가제에 따른 반사이익 가능성 등으로 국내 2차전지 업계를 향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모양새다.


특히 대규모 투자가 예고된 AI 데이터센터 관련 전력 수요가 배터리 업계에 호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AI 관련 전력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지만, 핵심 전력원으로 손꼽히는 원자력 발전은 실제 가동까지 상당 기간이 필요해 당분간 ESS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막대한 규모의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 특성상 전력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수요 폭증에 발맞춰 전력 인프라도 충분히 갖춰져야 하는데, 대형 원전은 2030년대 중반 이후, 소형모듈원전(SMR)도 2030년 초반은 돼야 본격 가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적어도 2030년까지는 전통 및 재생 에너지를 중심으로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해야 하는 만큼, 재생 에너지 전력을 관리할 ESS 수요가 빠르게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아울러 미국 ESS용 배터리 시장의 87%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한 상황에서 중국 정부의 배터리 수출 허가제 시행은 국내 기업에 호재가 될 수 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에서 삼성SDI 부스를 찾은 참관객들이 원통형 배터리를 살펴보고 있다(자료사진). ⓒ뉴시스

다만 일각에선 2차전지 업종의 전반적 실적이 전기차 업황에 달려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ESS의 고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낮은 판매 비중을 감안하면 전체 실적은 전기차 판매 실적에 따라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매출의 60%가량이 전기차 관련인 반면, ESS 관련 매출은 10% 중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이후 수익성은 미국 전기차 판매량 둔화 대비 미국 ESS 매출 신장에 따른 수익성이 얼마나 이를 보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주 연구원은 "주요 업체들의 2026년 합산 영업이익 추정치는 하반기 들어 꾸준히 하향되고 있다"며 "과거 2차전지 주가는 영업이익 전망치에 동행해 왔다. 실제 미국 전기차 판매 둔화가 확인되면 실적과 주가에 대한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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