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남자 송민혁 “아직 무관?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

경기 파주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5.10.17 17:30  수정 2025.10.17 17:31

송민혁. ⓒ KPGA

선선한 가을이 되자 송민혁(21, CJ)이 날아오르고 있다.


송민혁은 17일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CC에서 열린 2025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더 채리티 오픈’ 2라운드서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 중간 합계 9언더파 135타로 공동 3위에 랭크됐다. 선두인 이상희(–11)과는 2타 차다.


국가대표 출신의 송민혁은 프로 첫해였던 지난해 명출상(신인상)을 수상했고 올 시즌도 제네시스 포인트 9위, 상금 순위 13위에 오르는 등 안정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특히 하반기 들어 바짝 힘을 내고 있는 송민혁이다. 상반기 두 차례 TOP 10을 기록했던 송민혁은 하반기 벌써 세 번이나 TOP 10에 이름을 올렸고 무엇보다 최근 기세가 뜨겁다.


지난달 ‘골프존 오픈’서 공동 27위에 올라 영점 조율을 마친 송민혁은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5위, 직전 대회인 ‘KPGA 경북오픈’ 또한 공동 9위로 마쳐 점점 샷이 날카로워지고 있다.


송민혁은 지난 시즌에도 가을에 접어들자 바짝 힘을 내는 모습이었다. 시즌 중후반까지 신인왕 경쟁을 펼친 김백준에 밀렸으나 마지막 4개 대회 중 3번을 TOP 10에 성공, 극적인 타이틀 뒤집기에 성공했다.


송민혁은 2라운드 후 “오후조에 속하다보니 퍼팅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래도 경기 초반 빠르게 거리감을 잡았다”며 가장 만족스런 샷으로는 “전반 6번홀이었다. 공이 나무 뒤에 있었는데 아예 왼쪽 산을 보고 페이드 샷으로 쳤다. 원하는 구질, 스핀, 그리고 위치로 떨어져 버디가 됐다”고 밝혔다.


무관은 역시나 송민혁도 염두에 두고 있는 부분이다. 송민혁은 “올해 첫 승을 꼭 하고 싶었고 몇 차례 기회가 있었는데 결과가 아쉬웠다. 하지만 그게 실패라 생각하지 않는다. 추후 꿈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의 일부라 생각한다. 이 모든 경험이 꿈을 향한 좋은 발걸음이라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지난해 포인트 부족으로 참가하지 못했던 ‘제네시스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송민혁은 “설렌다. 국가대표 이후 오랜 만에 유럽 선수들과 플레이를 한다. 무엇보다 중학교 시절부터 애덤 스콧을 좋아했는데 이번에 출전한다고 한다. 꼭 함께 사진을 찍겠다”라고 설렌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송민혁은 ‘가을 사나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유독 가을에 잘했다. 국가대표 시절에도 가을에 열린 대회서 좋은 성적을 냈다. 9~10월은 좋은 기억이 있는 시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민혁은 기부의 의미를 담고 있는 이번 대회서 아마추어 시절 사용하던 퍼터를 내놓았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제약에서 주최하는 박카스배에 출전한 적이 있다. 나의 첫 우승 대회였다. 당시 사용했던 퍼터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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