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서울 집값 다시 과열 조짐…가계대출 불확실성 증대" [2025 국감]

박상우 기자 (sangwoo@dailian.co.kr)

입력 2025.10.20 13:35  수정 2025.10.20 15:17

"국내 금융시스템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연체율은 높은 수준"

"외환시장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높아져 변동성 확대"

"대내외 불확실성 높아 물가 등 면밀히 점검해 정책방향 결정"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국은행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한국은행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수도권 주택시장이 다소 진정됐다가 지난달 이후 서울을 중심으로 다시 과열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며 "향후 가계대출 흐름의 불확실성도 증대됐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으나, 연체율은 지방 건설 경기 부진, 취약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누증 등으로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외환시장에서는 최근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초반 수준으로 빠르게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이러한 금융안정 상황을 고려해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은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네 차례에 걸쳐 총 100bp(bp=0.01%p) 인하했다"며 "이 과정에서 가계부채와 환율 등 금융안정 상황을 함께 점검하면서 금리인하의 속도를 조절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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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내 경기 상황에 대해 "경제심리 회복과 추경 집행 등에 힘입어 소비가 부진에서 벗어나고 반도체 경기 호조 등으로 수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2분기 이후 성장세가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향후 성장경로에는 우리나라와 중국의 대미 무역협상, 내수 회복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물가에 대해서는 "식료품 가격이 다소 높은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지만 국제유가 안정세와 낮은 수요압력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내외에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만큼 경기와 물가, 금융안정 상황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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