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유럽 공략 속도…오르카 잠수함 수주전 ‘총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동을 마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곧바로 폴란드로 향했다. 유럽 방산 시장을 직접 공략하며 한미·유럽을 잇는 방산 외교전에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김동관 부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트럼프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골프 회동을 마친 뒤 폴란드 바르샤바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골프 회동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했다.
김 부회장이 이날 폴란드로 이동하면서 유럽 지역 방산 세일즈를 위해 전략경제협력 대통령 특사로 출국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특사단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강 비서실장은 전날 독일·폴란드를 비롯한 한국의 주요 방산 협력국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했다.
이번 출장의 핵심 목표는 폴란드의 ‘오르카 사업’(Orka·해군 현대화 사업) 수주전이다. 폴란드는 3000톤(t)급 잠수함 3척을 발주하는 3조4000억원 규모의 대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유지·운영·보수(MRO)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8조원에 달한다. 한국은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이 협력해 프랑스·독일·스웨덴 등과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그룹은 폴란드 정부와 방산 협력을 확대하며 유럽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자주포 K9과 천무 다연장로켓 등 무기체계 수출과 함께 현지 합작법인 설립 등 장기적 협력 기반 구축에 나선 가운데 김 부회장이 정부의 ‘민관 원팀’ 전략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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