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20기 4중전회 폐막…“향후 5년 ‘첨단기술 자립’에 총력”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0.23 21:24  수정 2025.10.23 21:24

시진핑(가운데) 국가주석 등 중국 공산당 최고 지도부가 지난해 7월18일 베이징의 징시호텔에서 열린 20기 3중전회에서 결의안을 거수로 통과시키고 있다. ⓒ 신화/뉴시스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4중전회)가 나흘 간의 비공개 일정을 마치고 23일 폐막했다. 이번 4중전회에서 중국 지도부는 앞으로 5년간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기술에 대한 혁신과 자립을 기반으로 경제발전을 이끄는데 방점을 두기로 했다. 미국과의 기술패권 경쟁에 대응하고 서방에 대한 기술 의존도를 낮춰 첨단기술 분야에서 확산되는 미국의 대중(對中) 제재를 정면 돌파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3일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첫날인 20일 시진핑 국가주석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중앙위원들은 이날까지 비공개 회의를 열고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수립에 관한 건의를 검토하고 승인했다. 4중전회 폐막 후 게시된 공보에 따르면 전체회의는 첨단기술 발전을 통한 경제성장에 주력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혁신을 중시하고 신흥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전시키는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35년까지 경제력과 과학기술력, 국방력, 국력, 국제 영향력이 크게 상승하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중등발달국(선진국 문턱 단계의 중진국) 수준에 도달하며, 인민의 생활이 더욱 행복하고 사회주의 현대화가 기본 실현될 것”이라고 4중전회는 강조했다.


4중전회는 민생 개선과 소비 진작, 재화·국민 투자를 긴밀한 연계를 통해 강력한 내수 시장 구축을 위한 제안도 내놨다. 소비와 투자, 공급과 수요의 선순환을 촉진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를 방해하는 장애물은 과감하게 제거하는 한편 고위급 협력과 제도 개방을 꾸준히 확대해 다자 무역체제를 수호하고 국제 교류를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번 4중전회에서는 중국 인민해방군 지도부인 군서열 3위 허웨이둥 전 중앙군사위 부주석·먀오화 중앙군사위 위원 겸 정치공작부 주임을 비롯해 당 중앙위원 11명의 교체 결정이 추인됐다. 중앙군사위의 7명 위원 가운데 허 전 부주석과 먀오 위원이 실각하면서 장성민 중앙군사위 위원이 부주석에 임명됐다.


장성민 부주석은 산시(陝西)성 우궁현 출신이다. 산시성 푸핑현의 시 주석과 웨이난현의 장유샤 중앙군사위 제1부주석과 동향이다. 2017년 1월부터 8년 9개월 동안 군기율위원회 서기를 맡아 반부패 숙청을 주도했다. 군기율위원회 서기를 맡은 8년 9개월은 98년 인민해방군 역사상 최장기 재직 기록이다. 시 주석이 집권한 18차 당대회 이후 군부에서 하나의 직책을 맡은 최장기 기록이기도 하다.


위후이원 등 11명은 중앙위원으로 승격시켰다. 이번 주요 인사 결정을 볼 때 시 주석 중심 권력 구도에 변화가 없다는 것이 중국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 4중전회에는 중앙위원 168명과 후보위원 147명이 참석했다. 중앙위원은 205명, 중앙위 후보위원 171명이다. 상당한 인원이 ‘반부패 숙청’ 등으로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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