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후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미국팀. ⓒ 데일리안 김윤일 기자
경기를 마쳤는데 좀처럼 클럽하우스로 오지 않는다.
24일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200만달러)이 열리고 있는 경기도 고양의 뉴코리아CC.
2014년 창설돼 올해가 5회째인 인터내셔널 크라운은 선수 4명씩으로 구성된 8개 팀이 출전해 여자골프 최강국을 가리는 대회다. 올해는 한국과 미국, 일본, 호주, 태국, 스웨덴, 중국 등 7개국에 이어 월드팀이 참가해 경쟁을 펼친다.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팀별 4명을 선정하기 때문에 부상 등의 이유가 아니라면 최고 수준 선수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는 대회로 통한다.
경기 방식은 8개 팀이 2개 조로 나눠 조별리그 3경기를 치른 뒤 상위 2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 이후 승자끼리 결승전, 패자끼리 3~4위전으로 최종 순위를 가린다.
조별리그는 2인 1조의 한 팀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 점수로 삼는 포볼 방식으로 진행된다. 준결승과 결승, 3~4위전은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매치 1경기와 싱글 매치플레이 2경기로 구성되며, 승점 2를 먼저 따내면 승리한다.
따라서 팀원 간의 호흡, 그리고 어떤 상대를 만날지 예상해 조를 어떻게 구성하는지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매치 플레이로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에 종료될 수 있어 눈치 싸움, 기세 싸움이 동시에 펼쳐진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미국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에인절 인, 로런 코글린, 릴리아 부에 이어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다의 대체 선수로 참가한 노예림이 나서 2라운드까지 4전 전승을 거뒀다.
특히 노예림과 에인절 인은 세계 랭킹 1위 지노 티띠꾼이 속한 태국을 4홀 남겨두고 5홀 차로 꺾으며 조기에 승부를 마무리 지었다.
취재진들이 미국, 태국 선수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믹스트존에 몰려들었으나 먼저 끝난 노예림, 에인절 인, 그리고 태국의 티띠꾼과 파자리 아난나루칸은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아직 경기를 치르고 있는 다른 조 팀원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이는 앞서 경기를 마친 일본-스웨덴의 경기에서도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미국의 노예림은 이에 대해 “이번 대회는 2명이 아닌 4명의 교감이 중요하다. 우리가 패하더라도 다른 조에서 승리를 얻어내면 된다. 그래서 너무 재밌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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