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美 헌팅턴 잉걸스와 차세대 군수지원함 공동 건조 추진

정진주 기자 (correctpearl@dailian.co.kr)

입력 2025.10.26 14:14  수정 2025.10.26 14:15

한미 조선사 첫 군수지원함 분야 협력 사례

설계·건조 협력 통해 비용 절감·납기 단축 추진

미 해군 차세대 보급함 사업 공동 참여 기반 마련

26일 경북 경주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린 ‘상선 및 군함 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 체결식에서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왼쪽 세 번째)과 에릭 츄닝 헌팅턴 잉걸스 전략개발 총괄 부사장(왼쪽 네 번째)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HD현대가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와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에 협력하기로 했다. 한미 간 군수지원함 분야 협력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는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미 해군이 새로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와 군수 물자를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보급함보다 기동성이 높고 효율적 운용이 가능해 미 해군의 보급 및 물류 역량 현대화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이번 MOA에 따라 양사는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에 협력하고, 상선·군함 분야 전반에서 건조 비용 절감과 납기 단축을 위한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 해군은 최근 차세대 군수지원함 개념설계를 위한 입찰 공고를 낸 상태다.


HD현대중공업은 1987년 뉴질랜드에 군수지원함 ‘엔데버’를 처음 수출한 이후 2020년 두 번째 함정인 ‘아오테아로아’를 성공적으로 인도했다. 또한 대한민국 해군에 ‘천지급’ 군수지원함 3척과 ‘소양급’ 군수지원함 1척을 공급한 바 있다.


양사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미국 내 조선 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 투자하고, 헌팅턴 잉걸스의 뉴포트 뉴스 조선소와 잉걸스 조선소에 블록 모듈 및 주요 자재를 공급하기로 했다. 또한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 해군 및 동맹국 함정 유지보수(MRO) 분야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MOA는 미 해군 사업 공동 참여와 미국 내 선박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 등 한미 방산 조선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의 첫 사례”라며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과 미국의 방산 시장 경쟁력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에릭 츄닝 헌팅턴 잉걸스 부사장은 “이번 협약은 한미 간 조선 협력을 본격화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HD현대중공업, 양국 정부 및 고객들과 협력해 미국 조선 산업의 기반을 혁신하고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릭 츄닝 부사장은 오는 27일 ‘APEC CEO 서밋 코리아 2025’의 일환으로 HD현대가 주최하는 ‘퓨처 테크 포럼’에서 ‘조선 분야 한미 간 전략적 협력’을 주제로 양사 협력 성과와 향후 방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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