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가 넘어진 女 100억대 보상금 가능했던 이유

외상성 뇌손상으로 7년간 치료...여전히 후유증 시달려

구롤라 "시가 공공장소 관리·책임 다하지 못해 소송"

한 미국 여성이 인도에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졌다가 106억원에 달하는 보상금을 받게 돼 화제다.

26일(현지시간) 미국 NBC에 따르면 특수교사인 저스틴 구롤라는 지난 2018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 휘티어시의 한 인도를 걷던 중 나무로 인해 5cm 정도 높아진 보도블록에 걸려 넘어졌다.

ⓒNBC방송 화면 갈무리

구롤라는 넘어지지 않으려 팔을 뻗었지만 그대로 시멘트 바닥에 얼굴을 부딪혔다. 이 사고로 손목과 팔꿈치 등의 골절은 물론 입술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고, 병원 검사 결과 구롤라는 두피 혈종, 외상성 뇌 손상 진단까지 받았다.

이후 7년 동안 구롤라는 뇌 손상 치료를 받았고, 전두엽과 측두엽의 위축으로 인해 실행 능력과 감정조절 능력 등에 후유증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휘티어시가 공공장소 관리·유지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구롤라 측 변호사는 "사고 당시 시민들이 당국에 지속적으로 민원을 넣었지만, 시당국이 이를 무시하고 인도 관리에 소홀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시는 구롤라에게 750만달러(한화 106억원)를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구롤라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 같은 사고를 당해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소송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