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 'APEC CEO 서밋' 관전 포인트 셋…글로벌 리더·물밑 빅딜·역대급 연사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입력 2025.10.28 06:00  수정 2025.10.28 09:34

이재용·최태원·정의선·구광모 등 재계 총수들 총집결

엔비디아 젠슨 황·AWS 맷 가먼 등 참석…깜짝 빅딜 기대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를 앞둔 27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인근에 행사 개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 경제의 이목이 '천년고도' 경주로 향하고 있다. 국내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을 비롯해 글로벌 주요 기업의 리더들이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에 대거 참석한다. CEO 서밋에서 참석자들은 인공지능(AI) 시대 대응 전략과 탄소중립 등 산업계 핵심 이슈를 논의하고,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CEO 서밋은 28일부터 31일까지 경주 예술의전당과 화랑마을에서 진행된다. 1996년 필리핀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출범한 CEO 서밋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기업인 회의로, 1700여명의 국내외 경제 리더가 참석한다. APEC 정상회의의 부대 행사이지만, 그 위상과 영향력은 메인 행사에 버금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번 서밋의 의장을 맡았다. 그는 "혁신과 역동적인 경제로 유명한 한국은 에너지 전환, 디지털과 AI 혁신, 무역, 생명공학 등 핵심 이슈에 대한 논의를 하기에 이상적인 무대"라며 "이번 서밋은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즈니스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영향력 있는 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밋의 주제는 '브릿지, 비즈니스, 비욘드'(3B)로, 경계를 넘어 혁신적 기업 활동을 통해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 비전을 담고 있다. 총 20개의 세션과 특별연설, 정상연설 등에서 85명의 연사가 참여해 AI와 반도체, 금융, 문화산업, 디지털화폐, 에너지 전환, 공급망 등 다분야의 글로벌 의제를 논할 예정이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번 APEC 경제효과는 7조4000억원, 고용 창출은 2만2000명에 달한다"며 "경주 APEC CEO 서밋이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AI 시대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주요 기업 리더 총집결…4대 그룹 총수·젠슨 황 등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최를 앞둔 27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 인근에 설치된 펜스 뒤로 행사 개최를 알리는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연합뉴스

이번 행사의 첫 번째 관전 포인트는 '참석자 면면'이다.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은 물론 정기선 HD현대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낸다.


해외에서는 글로벌 AI 칩 선두주자로 꼽히는 엔비디아의 젠슨황 CEO를 비롯해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외에도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호아킨 두아토 존슨앤존슨 CEO, 다니엘 핀토 JP모건 부회장, 오모토 마사유키 마루베니 CEO, 도쿠나가 도시아키 히타치 CEO, 리판룽 시노켐 회장, 쩡위췬 CATL 회장, 데이비드 힐 딜로이트 아시아태평양 CEO 등이 자리한다.


또 페트로나스(말레이시아), 테라파워(미국) 등 주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을 비롯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 월드뱅크·AIIB·ADB 등 국제기구 인사들도 대거 참여해 AI를 매개로 한 산업 전환과 지속 가능한 성장 전략을 논의한다.


이재용·최태원·정의선, 젠슨황과 'AI 빅딜' 이루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이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윌라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 리셉션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서밋의 두 번째 관전 포인트는 '글로벌 빅딜'의 물밑 행보다. 젠슨 황 CEO와 이재용 회장, 최태원 회장의 회동 가능성에 시선이 쏠린다. AI 반도체 시대의 핵심 열쇠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문제와 관련 시장을 이끄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협업 방안 등이 논의될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만약 스타게이트를 주도하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도 참석하게 된다면, 한국에서 '글로벌 AI 동맹'이 부각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대차그룹이 올해 초 엔비디아와 자율주행·로보틱스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한 만큼, 정의선 회장과 젠슨 황 CEO 간 회동 전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CATL 쩡위췬 회장이 국내 재계 총수들과 접촉할지도 주목된다.


민간 차원의 경제 외교도 주요 포인트다.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방한하는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경주에서 국내 주요 그룹 그룹 총수들과 오는 29일 만찬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 자리에 깜짝 등판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미국 현지에서 골프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의선 회장은 "한국 방문에 대해 모두의 기대가 크고, 모두가 합심해 준비를 잘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설이 곧 메시지'…젠슨황 등 특별연설 주목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27일 경북 경주시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서밋 '퓨처 테크 포럼: 조선'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 번째 관전 포인트는 '연설이 곧 메시지'인 순간들이다. 31일 열리는 젠슨 황 CEO의 특별세션은 이번 서밋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그는 '로보틱스·디지털트윈·자율주행'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그가 글로벌 산업의 향후 방향을 제시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도 맷 가먼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사이먼 칸 구글 아태(APAC) 부사장, 사이먼 밀너 메타 부사장, 안토니 쿡·울리히 호만 마이크로소프트 부사장 등 글로벌 ICT 리더들이 대거 연사로 참여해 AI와 디지털 전환의 미래 청사진을 공유한다.


최태원 회장은 28일 SK그룹이 주관하는 서밋 부대행사 '퓨처테크포럼 AI' 기조연설자로 나서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전날 부대행사인 '퓨처 테크 포럼 조선'의 기조연설을 통해 AI, 자율운항, 친환경 조선 기술을 중심으로 한 미래 조선산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연설을 통해 공식 국제무대에 선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미래 조선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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