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인 8년만에 최대…이혼은 17년만에 최소
사망자 수 9.8% 감소…자연감소 폭 완화
지난달 25일 경기 고양시 CHA의과학대학교 일산차병원 신생아실에서 간호사가 신생아들을 돌보고 있다. ⓒ뉴시스
8월 출생아 수가 1년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며, 올해 들어 누적 출생아 수가 1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혼인 건수 역시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결혼·출산 지표가 동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처가 28일 발표한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만867명으로, 전년동기대비 764명(3.8%) 증가했다. 2023년 7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세다.
8월 출생아 수는 2022년(2만1782명) 이후 3년 만에 가장 많았지만,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기준으로는 2023년(1만8974명), 2024년(2만103명)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올해 1~8월 누적 출생아 수는 16만867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이는 2015년(1.3%) 이후 10년 만의 증가세이자, ‘황금돼지띠’였던 2007년(8.2%)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8월 합계출산율은 0.7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02명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 후반 여성의 출산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35~39세 여성의 출산율은 1000명당 50.9명으로 전년 대비 4.9명 늘었다. 반면 30~34세(69.9명)는 0.3명, 24세 이하(2.1명)는 0.1명 감소했다.
1990년대 초반 출생 세대의 결혼 연령 진입과 만혼 현상이 맞물리면서 출생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990년대 초반 출생은 2차 베이비붐 세대(1964~1974년생)의 자녀 세대로, 연간 70만명 수준의 출생 규모를 보인 인구집단이다.
출산 순위별로는 첫째아 비중이 62.9%로 2.0%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둘째아(31.0%)와 셋째아 이상(6.0%) 비중은 각각 0.9%p, 1.1%p 줄었다.
8월 혼인 건수는 1만9449건으로, 전년동월대비 1922건(11.0%)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2017년(2만68건)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혼인 건수는 2024년 4월 이후 17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30대 초반 인구 증가와 정부의 결혼 지원 정책, 결혼에 대한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 1~8월 누적 혼인 건수는 15만7716건으로 전년 동기보다 7.7% 늘었다.
이혼 건수는 줄었다. 8월 이혼 건수는 7196건으로 전년동월대비 420건(-5.5%) 감소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 2008년(6364건) 이후 17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혼 건수도 올해 1월부터 8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8월 사망자 수는 2만8971명으로 전년보다 3150명(-9.8%) 줄었다. 1983년 월간 사망자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보통 8월 사망자 수는 기온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올해는 8월 전국 평균 기온(27.1도)과 평균 최고기온(31.9도)이 모두 지난해보다 낮았다는 게 데이터처 설명이다. 지난해엔 각각 27.9도, 33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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