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전 역전패가...” 한화 김경문 감독, 5차례 한국시리즈 모두 패퇴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입력 2025.10.31 22:46  수정 2025.10.31 22:50

한화, LG에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한국시리즈 우승 내줘

김 감독, '만년 하위권' 한화 19년 만에 한국시리즈로 견인

이번에도 쓸쓸히 퇴장..한국시리즈 진출해 모두 준우승 그쳐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 뉴시스

이번 한국시리즈 무대에서도 김경문 감독은 쓸쓸히 퇴장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이글스는 3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펼쳐진 ‘2025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에서 LG 트윈스에 1-4 패했다.


열렬히 응원하는 홈팬들을 앞에서 패한 한화는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우승에 실패했다. 홈구장에서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및 통합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전날 치른 4차전에서의 대역전패로 시리즈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긴 한화는 ‘원투펀치’ 폰세-와이스를 쓸 수 없는 상황에서 문동주를 선발 카드로 꺼냈지만 1이닝 만에 교체했다. 문동주는 1이닝 2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 플레이오프에서도 16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자주 던졌지만, 5차전 1회에는 150km 이상의 구속이 단 1개도 나오지 않았다.


2회부터 불펜을 풀가동했다. 정우주(패전투수)가 2이닝 1실점, 황준서가 1이닝 무실점, 김종수가 1이닝 1실점, 조동욱이 0.2이닝 무실점, 주현상이 1.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버텼다. 1-3 끌려가던 8회부터는 류현진을 투입했지만 2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팀 패배도 막지 못했다.


전날 4차전에서의 대역전패 여파가 컸다. 경기장을 찾은 홈팬들도 전날의 충격을 털어내지 못했다. 가라앉은 분위기에서 치른 5차전에서도 김경문 감독은 패장이 됐다. 8회 류현진까지 투입하며 총력을 기울였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19년 만에 한화를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었지만 끝내 한국시리즈 트로피는 품지 못했다. 김 감독은 개인 통산 5차례 한국시리즈에 나섰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두산 베어스를 이끌던 2005, 2007, 2008년 모두 준우승했다. 2016년에는 NC 다이노스 지휘봉을 잡고 다시 한 번 도전했지만 역시 준우승이었다. 최다 준우승 2위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항상 2등은 많이 아쉽다”며 “2위의 아픔이 있지만 모두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시리즈에서 가장 아쉬웠던 순간을 묻자 역시 4차전 패배를 말했다. 김 감독은 “4차전에서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었는데 역전패를 당해 흐름을 내준 게 아쉽다”고 말했다.



교체되는 김서현. ⓒ 한화 이글스

잊을 수 없는 4차전이다. 4-1 앞선 가운데 9회를 맞이한 한화는 2연패 뒤 2연승을 눈앞에 뒀다.


이번에도 김서현이 문제였다. 8회초 2사 후 위기에서 오스틴을 잡아내며 불을 껐던 김서현은 9회초 제구가 되지 않아 크게 흔들렸다. 첫 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박동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했다.


2-3으로 쫓기면서도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결국 출루를 허용하자 교체를 결정했고, 이어 등판한 박상원이 김현수-오스틴 등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대역전패했다. 김경문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역전패는 기억에 없다.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4차전에서의 패배를 불러온 것이 김서현에 대한 집착 탓이라는 평가도 많다. 포스트시즌에서 특정 선수에게 지나칠 정도로 의미를 부여했다. 치명타를 얻어맞고 자신감을 잃은 '마무리 투수'를 살려내겠다는 의지는 나쁘지 않지만, 그것이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김서현 외 마땅한 대안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스트라이크 비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하는 투수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서현을 살리기 위해 두터운 신뢰를 보냈지만, 그에 비하면 다른 불펜 투수들은 너무 쉽게 교체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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