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컷오프 없앤다면서…與, 시당위원장 선거부터 논란

민단비 기자 (sweetrain@dailian.co.kr)

입력 2025.11.01 06:05  수정 2025.11.01 06:11

'친명 인사' 유동철 부산시당위원장 후보

"면접서 사실무근 소문 들먹인 후 컷오프"

일각서 지선 앞두고 '친명 지우기' 의혹 제기

면접 결과 폐기 등 요구…향후 당 조치 주목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20일 국회에서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법개혁안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내년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억울한 컷오프'를 없애겠다고 약속한 더불어민주당이 시당위원장 선거부터 공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친명(친이재명) 인사인 유동철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부산시당위원장 후보 면접 과정에서 부당하게 컷오프 됐다며 문제 제기를 한 것이다.


유동철 수영구 지역위원장은 최근 페이스북에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와 관련해 "후보 면접에서 다뤄진 것은 후보의 자질이나 정책이 아니었다"며 "문정복 조직강화특위 부위원장은 개인의 신상과도 무관하고 부산의 미래나 비전, 지방선거 승리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사실무근의 소문만을 들먹이며 인신공격과 음해성 질문을 퍼부었다"고 폭로했다.


문 부위원장은 시당위원장 후보 면접에서 유 위원장에게 "부산 출신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통령 마음이 유 위원장에게 있는 것처럼 부산에 소문내고 다니는데 알고 있느냐"는 식으로 질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위원장은 "그 소문이라는 것은 면접에 참여한 후보들도 처음 듣는 황당한 얘기이고, 더군다나 부산 사람들이 어떻게 소문을 안다는 것인지 도대체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여기 자리하신 기자분들도 들어본 적 없는, 터무니없는 억지 얘기"라고 비판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그동안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지방선거 1차 경선룰과 관련해 "당원 중심의 '열린 경선'을 통해 억울한 컷오프를 없애겠다"고 공언해왔다. 출마 후보가 많아도 컷오프를 하지 않고 조를 나눠 투표하는 방식으로 권리당원 판단을 받아볼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후 시당위원장 컷오프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 대표의 진정성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유 위원장 컷오프 이유가 석연치 않은 만큼 정 대표가 '친명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세력 구축을 위해 색채가 강한 친명 인사를 배제한다는 주장이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민주당 대표 시절 총선 영입 인재로 데려온 친명 인사다.


유동철 수영구 지역위원장이 중앙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로부터 2인 경선을 실시하라는 통보에 반발해 27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뉴시스

당 지도부의 유감 표명으로 당과 유 위원장 간 갈등은 일시적으로 봉합된 상황이다. 유 위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컷오프와 관련해 정 대표의 연락과 조승래 사무총장의 유감 표명이 있었다. 직접 전화 주신 대표와 지도부의 진정성을 존중한다"며 "당 지도부에 합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조치를 요청했다.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했다.


그는 △일방적 면접 심사 진행 배경과 저의에 대한 해명 △당일 진행된 면접 심사 결과 폐기 및 시정 등을 당에 요구한 상태다. 컷오프 사태 규탄을 위한 기자회견은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다는 이유로 잠시 유보했다.


컷오프 논란 속 정 대표는 이번 주말 예정된 시도당위원장 임시당원대회에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한 기존 시도당위원장들의 사퇴에 따라 충남도당과 부산시당·경남도당은 오는 1일, 전남도당·전북도당은 2일 당원대회를 개최한다.


한편 민주당은 내년 지방선거 공천룰을 11월 중 발표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지난달 29일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발대식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권리당원의 참여가 100% 전면 확대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어제 조 사무총장으로부터 보고를 자세하게 받았는데 가장 민주적인 방식으로 룰 세팅이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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