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 연 2.68%…3년 5개월 만에 최저치
3% 예금 시대 막 내려…10월 24일 이후 3%대 예금 자취 감춰
4대 은행 예금금리와 비슷한 수준…금리 격차 불과 0.03%P
"공격적 영업 어려운 상황…시장 회복 전까진 기조 이어질 듯"
저축은행의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이 자취를 감췄다.ⓒ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저축은행의 상징이던 '고금리' 타이틀이 무색해지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시중은행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저축은행만의 금리 경쟁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68%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2년 5월 20일(2.83%) 이후 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불과 두 달 전까지만 해도 평균 3%대를 유지했지만, 예금보호 한도 확대가 시행된 지난 9월 1일 2.99%로 떨어진 이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개월여 만에 0.31%포인트(p) 급감한 것이다.
'3%대 예금 시대'도 막을 내렸다. 이날 기준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OK저축은행의 'OK 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6', 조흥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각각 연 2.9%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월 말까지만 해도 3% 이상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예금은 188개에 달했지만, 지난달 24일 이후로는 전무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저축은행의 금리 매력이 사실상 사라졌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4대 시중은행(국민·하나·우리·신한)의 12개월 만기 대표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이날 기준 연 2.65%로, 저축은행과의 금리 차는 불과 0.03%p에 그친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1%포인트 이상 높은 금리를 제공하며 고객을 확보해왔다. 그러나 연이은 예금 금리 인하로 시중은행과 비슷한 수준으로 떨어졌다.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 하락 원인으로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가 꼽힌다. PF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자금 운용 여력이 크게 줄었고,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몸집을 키우기 어려워졌다. 이에 따라 자금을 적극적으로 끌어올 유인도 약해진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고금리 예금을 유치할 경우 대출 이자 수익보다 예금 이자 부담이 더 커지는 '역마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저축은행들은 금리 경쟁을 통한 수신 확대보다는 유동성 관리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저축은행들이 리스크 관리 강화에 무게를 두면서 공격적인 금리 경쟁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수신을 끌어와도 운용처가 마땅치 않다보니 예금을 과도하게 끌어오거나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긴 어려운 상황"이라며 "현재는 예대율 등 규제 수준에 맞춰 수신을 조정하고 있다.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현재와 같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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