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위주 내수 사업에서 신약 R&D 투자 강화
13분기 연속 적자 암흑기 벗어나 흑자 전환 성공
자회사 유노비아, 비만 치료제 등 신약 부문 성과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 ⓒ일동제약
챌린저. 도전을 멈추지 않는 사람, 현상 유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을 뜻한다. 기업에서는 ‘안정 추구형’이 아닌, 더 큰 성장을 위해 과감히 체질 변화를 주도하는 ‘성장 추구형’ 경영자에게 챌린저라는 호칭이 부여된다.
윤웅섭 일동제약 대표이사 부회장의 리더십이 바로 이 ‘챌린저’라는 키워드에 집약된다. 윤웅섭 부회장은 제네릭(복제약) 위주의 안정적인 내수 사업 모델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그로 인해 발생한 장기간의 적자까지도 돌파했다.
적자 터널에도 R&D ‘올인’
윤웅섭 부회장은 2014년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된 후 2016년 지주사 전환을 통해 경영권을 승계하며 일동제약의 ‘3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대표직에 오른 윤 부회장이 가장 먼저 꺼내 든 카드는 ‘R&D 강화를 통한 신약 기업으로의 체질 구축’이었다. 제네릭 중심의 기존 사업으로는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없다는 판단이 기반이 됐다.
신약 개발이라는 ‘도전’은 재무적 고통으로 이어졌다. 2020년 4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적자의 주원인은 공격적인 R&D 투자 확대에 있었다.
일동제약의 R&D 비용은 윤 대표의 부회장 승진 직후인 2021년 1082억원, 2022년 1251억원으로 연간 1000억원 규모를 넘어섰다.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2023년 19.7%까지 치솟았다. 국내 대형 제약사들이 10~15% 안팎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신약 개발에 대한 윤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윤 부회장은 ‘R&D는 단기 손익이 아니라 미래 경쟁력의 근간’이라는 원칙 아래 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대신 악화된 손익 구조를 보완하기 위해 고강도 경영 쇄신 전략을 병행했다.
임원 20% 이상 감원, 임원 급여 반납, 희망 퇴직 단행 등 불필요한 사업과 인력을 줄였으며 2023년 11월에는 R&D 전담 자회사 유노비아를 물적 분할해 비용을 효율화하고 핵심 분야에 역량을 집중했다.
‘계열 내 최고’…신약 성과 가시화
일동제약그룹 본사 전경 ⓒ일동제약그룹
윤 부회장의 ‘선 R&D 투자, 후 경영 효율화’ 전략을 결국 결실을 맺었다. 일동제약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31억원을 달성했다. R&D 강화에 따른 비용 부담을 조직 효율화와 체질 개선으로 상쇄하는 ‘챌린저의 전략’이 성공했음을 입증한 것이다.
윤 부회장이 수년간 영업 적자를 감수하면서 밀어붙인 R&D 투자는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일동제약의 R&D 자회사 유노비아가 개발 중인 GLP-1 계열 경구용 비만 치료제 ‘ID110521156’가 대표적이다.
최근 발표된 임상 1상 톱라인 결과에 따르면 ID110521156은 4주 투여 시 최대 13.8%, 평균 9.9%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했다. 부작용은 대부분 경미한 수준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에 머물렀다.
주사제가 주류인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유노비아가 복용 편의성과 안전성, 체중 감소 효과 모두를 입증하며 ‘계열 내 최고’ 신약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른 기술이전 기대감은 일동제약의 주가를 4개월 만에 2배 가까이 폭등시키는 동력이 됐다. 유노비아는 경구용 비만약 외에도 당뇨, 간질환(MASH), 위식도 역류 질환 등 다양한 분야의 파이프라인 성과를 내고 있다.
윤 부회장의 챌린저 정신은 R&D 혁신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함께 책임 경영 강화라는 또 다른 축을 동시에 추진, 일동제약은 2024년 기업지배구조 핵심 지표 준수율을 전년 대비 60% 끌어올리며 지배구조 투명성을 강화했다.
윤 부회장의 전략은 단기적으로 실적 부진을 동반했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서 일동제약의 체질을 신약 개발 중심의 기업으로 변모시켰다는 평가다. 단기 실적을 희생하고 도전에 베팅한 챌린저의 승부수가 이제 가시적인 성과로 드러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