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없는 결제 전쟁’ 본격화…네·카·토, 해외 오프라인 점령전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1.09 08:05  수정 2025.11.09 11:50

해외여행 수요 회복 속 간편결제 성장축 부상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 해외 QR·NFC 결제망 확장

카드 인프라 포화된 국내 시장 대신 해외 결제 집중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국내 간편결제사들이 해외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 회복과 글로벌 가맹망 연동이 맞물리면서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페이는 해외 여행객 수요를 겨냥해 오프라인 결제 방식 고도화와 사용 가능 국가 확대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최근 카카오페이는 안드로이드 전용 비접촉식(NFC) 결제 ‘Tap&go™’를 선보이며 해외 사용처를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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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는 QR·바코드 기반 결제가 중심이었지만, 알리페이플러스와 마스터카드와 협업으로 전세계 약 1억5000만 마스터카드 NFC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해졌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동남아 등 아시아권 국가뿐 아니라 NFC 보급률이 높은 미주·유럽·오세아니아 등에서도 마스터카드 비접촉 결제가 가능한 다수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회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해외 결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약 16%) 증가했다.


네이버페이는 해외 QR 결제 이용액이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약 70% 증가했다. 일본·중국·태국 등에서 사용처가 확대되면서 이용이 늘었다.


특히 알리페이플러스·유니온페이 등 해외 가맹망 연동으로 중국 본토 일부 지역에서도 QR 결제가 가능해졌다. 일본의 경우 현지 주요 가맹망과의 연결이 확장되면서 사용 가능 매장이 대폭 증가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토스페이 역시 올해 상반기 해외 오프라인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늘었다. 3개사 모두 연동망 확대·사용 시나리오 다변화를 통해 해외 결제 트래픽을 키우는 전략으로 읽힌다.


업계는 이러한 흐름의 배경으로 국내 결제 인프라의 성숙을 꼽는다.


국내 시장은 신용카드(마그네틱·IC) 단말기 보급률이 100%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미 카드사가 이같은 결제 인프라 속에서 강세를 지속해 간편결제사들의 점유율 확보가 더딘 반면 QR과 NFC 결제망이 깔려 있는 해외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장 구조 차이가 간편결제업계의 해외 확장 전략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결제뿐 아니라 카드론·리볼빙 등 신용사업을 병행할 수 있지만, 페이사는 전자금융업자로 분류돼 금융상품을 직접 취급할 수 없다”며 “결제 수수료가 핵심 수익원인 만큼, 글로벌 결제 트래픽 확대가 생존 전략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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