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10월 수출 1.1% 감소…美·中 무역갈등에 8개월 만에 마이너스성장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1.07 20:19  수정 2025.11.07 20:30

7일 중국 상하이항에 컨테이너들이 쌓여 있다. ⓒ AFP/연합뉴스

중국의 수출 증가율이 8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추락했다. 지난해 미국 대선을 앞두고 늘어났던 수출 물량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커졌던 불확실성이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올 10월 수출(달러화 기준)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수출 증가율(8.3%)은 물론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도 크게 밑돈 수준으로 올 들어 가장 저조한 성적표다.


중국 경제 전문가들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을 예측한 기업들이 양국 간 무역갈등을 예상해 중국산 물품 선취매에 나선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중국 수출은 전년보다 12.7%나 급증했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확산된 불확실성이 중국 수출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달 수출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미 수출이 크게 줄었다. 올 10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나 곤두박질쳤다.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감소율이다. 같은 기간 유럽연합(EU)과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으로 수출이 증가했지만 미국의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중국의 10월 수입은 부진한 내수 탓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9월 수입 증가율(7.4%)과 로이터의 시장 전망치(3.2%)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10월 무역 흑자는 900억 7000만 달러(약 131조 2000억원)로 전달 흑자 904억 5000만 달러와 로이터의 전망치 956억 달러를 밑돌았다.


중국은 올들어 미국과 초고율 관세부과를 주고받고 첨단 반도체와 희토류 수출 통제 등으로 맞서면서 극심한 무역갈등을 빚어 왔다. 미·중 양국 고위급이 5차례 무역협상을 벌여 ‘휴전’을 이어오고 있지만 지난달 말 한국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의 갈등은 최고치로 치솟았다. 두 나라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통해 확전을 자제하고 상대방을 향해 내렸던 조치를 유예하는데 합의했지만 아직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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