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토큰화·디지털머니 중심의 글로벌 기술 로드맵 속 한국 기업 역할 확대
토스뱅크 단독 패널 참여…K-핀테크 공동관·데모데이로 글로벌 IR 강화
혁신 스타트업 현지 파트너십·투자 기회 모색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아시아 최대 규모 핀테크 행사인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ingapore FinTech Festival, SFF)’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아시아 최대 규모 핀테크 행사인 ‘싱가포르 핀테크 페스티벌(Singapore FinTech Festival, SFF)’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SFF는 싱가포르 통화청이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핀테크 비즈니스 행사로, 지난해 기준 134개국 6만5000여 명이 참석했다.
올해 SFF의 중심 키워드는 ‘향후 10년 금융의 기술 청사진’이다. 주요 주제로는 인공지능(AI), 토큰화(tokenization), 양자 기술(quantum computing), 디지털 머니, 금융 포용, 지속가능 금융, 그리고 사이버보안·규제·인프라 혁신 등이 등장했다.
이 중 일부 영역은 한국 핀테크 기업들이 이미 국내 시장에서 실험 또는 서비스 중인 분야로, 글로벌 스탠더드와의 접점을 넓히기에 유리했다는 관측이다.
가장 주목받은 사례는 토스뱅크의 공식 패널 참여다. 토스뱅크 이은미 대표는 행사 메인 세션 ‘Financial Health for All’에 국내 은행 CEO로는 유일하게 초대됐다.
이 대표는 토스뱅크의 생활 기반 금융데이터 활용 전략과 ‘금융건강(Financial Health)’ 지표 고도화 사례를 소개해, 현지 금융기관·규제기관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국내 핀테크 기업들의 글로벌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 KB금융그룹이 민관 협력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은 공동으로 K-핀테크 공동관(Korea Fintech Pavilion) 부스를 운영하고, 2025 K-Fintech 싱가포르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K-핀테크 공동관에 마련된 부스에서 ▲금융데이터(링크알파코리아, 머니스테이션, 식파마, 앤톡, 팀리미티드) ▲디지털 자산(하이카이브) ▲송금·결제(모인, 아이오로라) ▲인증·보안 솔루션(아톤, 테이텀) 등 AI에 기반한 혁신 기술 역량과 글로벌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며, 현지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지난 13일에는 핀테크 기업에게 파트너사 발굴 및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25 K-Fintech 싱가포르 데모데이’를 운영했다.
행사는 참여 기업들의 IR피칭 세션과 질의응답·네트워킹 세션으로 진행됐으며, 금융감독원, 한국핀테크지원센터,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각 운영기관과 글로벌 VC(벤처캐피털)·금융회사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서울시도 국내 유망 핀테크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나섰다. 서울시는 ‘서울핀테크랩’ 부스를 열고 AI·블록체인, 지급결제, 자산관리 등 다양한 분야의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참여 기업은 분야별로 ▲AI·블록체인(퀀팃, 큐빅, 크로스허브) ▲지급결제(데브디, 소프트랜더스, 아이쿠카, 캐노피) ▲디지털자산(아이피샵, 업루트컴퍼니, 크레도스파트너스, 프랙탈에프엔) ▲기타(노리스페이스, 왓섭, 코어16, 276홀딩스) 등 총 15개사다.
서울핀테크랩 및 제2서울핀테크랩에서 선발·육성된 유망 스타트업으로, 행사 기간 동안 현지 투자자와의 네트워킹, 파트너 미팅, IR 피칭 등을 통해 글로벌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핀테크 기업 헥토파이낸셜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서비스’와 ‘동아시아 글로벌 핀테크 기업 도약’을 주제로 부스를 운영했다.
SFF 기간 동안 해외 고객사들을 상대로 글로벌 가맹점이 한국 법인 없이도 한국 내 자금을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외화 정산 서비스’를 비롯해 한국 내 다양한 결제수단을 한 번에 연동할 수 있는 ‘PG 및 카드 프로세싱 서비스’ 휴대폰 번호만으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현금 결제수단 ‘내통장결제’ 등을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SFF는 단순 전시가 아니라 글로벌 규제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였다”며 “한국 핀테크 업체들이 결제·데이터·AI 금융건전성 등 핵심 의제와 직접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