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에 돌아온 수목드라마, SBS ‘키스는 괜히 해서’를 비롯해 TV조선에서는 13년 만에 월화드라마를 다시 선보인다. 드라마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사라지던 평일 드라마가 부활해 반가움을 자아내지만, 그만큼 영리한 전략이 필요해졌다.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수목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는 6년 만에 부활하는 SBS 수목드라마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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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는 지난 2019년 방영된 ‘시크릿 부티크’ 이후 수목드라마를 선보이지 않았으며, 월화드라마 역시 2023년 ‘꽃선비 열애사’ 이후 편성을 중단했었다. 이후 2023년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 지난 5월 수요드라마 ‘사계의 봄’ 등 주 1회로 시동을 걸다가, ‘키스는 괜히 해서’로 본격 부활을 알렸다.
2021년 전후로 지상파 및 각 방송사에서는 평일 드라마 편성을 축소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 넷플릭스와 티빙 등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콘텐츠들이 급성장하며 TV 드라마를 향한 관심이 다소 줄었는데, 이에 방송사들은 금토 또는 토일로 기대작을 몰아 편성하며 효율을 추구했다. ‘키스는 괜히 해서’ 방송 전인 올해 초까지만 해도 평일 드라마는 tvN과 ENA의 월화드라마와 KBS의 평일드라마가 전부였다.
틈새를 파고든 평일드라마들이 흥행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해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 ‘내 남자의 여자’가 깜짝 흥행에 성공하고, 최근 종영한 ‘신사장 프로젝트’가 7~9%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볼만한 작품은 본다’는 것이 입증된 바 있다. 또 최근 ENA 월화드라마 ‘착한 여자 부세미’ 또한 5%대로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이 가운데, 월화드라마로 흥행 단맛을 맛본 tvN은 2년 만에 수목드라마도 부활시키며 평일드라마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같은 흐름이 ‘위기’ 호소했던 콘텐츠 제작사들에게다 ‘단비’가 될 것이라는 반가운 시선도 이어진다.
물론, 일부 평일드라마가 돌아왔다고 해서 분위기가 단번에 반전되는 것은 아니다. 앞서 주1회로 색다른 시도를 한 ‘사계의 봄’은 1%대의 시청률에 그쳤으며, 평일드라마 명맥 유지하던 KBS 또한 ‘킥킥킥킥’, 빌런의 나라‘, 24시 헬스클럽’ 등 다수의 작품들이 1%대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었다.
그만큼 영리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방송을 앞둔 금토드라마 ‘모범택시3’ 등 금토 자리에는 기대작으로 힘을 주되, 평일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로는 퇴근 후 ‘가볍게’ 보기 좋은 작품을 내세운 SBS처럼, 전략적인 시도로 관심을 유발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웠지만, 인도네시아 최대 OTT 플랫폼 Vidio에서 한국 드라마 부문 2위에 올랐던 ‘사계의 봄’처럼, 시청률을 내기 쉽지 않은 요즘 다양한 협업 사례를 통해 리스크를 축소하는 시도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깜짝 흥행작이나 타 플랫폼을 통해 역주행하는 사례도 종종 나오고 있다는 것을 언급하며 다양한 방식을 시도하는 것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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