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치면 전화기 뺏기지 말라"…李대통령 9년전 발언 공개재생한 국민의힘

송언석 "李대통령, 바쁜 정청래·김민석

때문에 직접 내란몰이 공포정치 나섰나"

"공무원들도 소중한 핸드폰 지켜내길"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이 답답한 나머지 본인이 손수 직접 내란몰이 공포정치에 나선 것 같다"고 질타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17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판중지법이라 하지말고 '국정안정법'이라고 하라. 새벽배송이라 하지 말고 '초심야 배송'이라 하라. '항소 포기'라 하지 말고 '항소 자제'라고 하라. 해명 요구라 하지말고 '항명'이라고 하라. 조작·입틀막·독재의 달인 이재명 정권은 급기야 소위 '헌법파괴 내란몰이'를 '헌법존중 정부혁신'이라고 부르라고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이날 회의 시작에 앞서 지난 2016년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이었을 당시 '여러분은 절대 사고를 치면, 전화기를 뺏기면 안된다. 전화기에는 여러분 인생 기억 다 들어있다. 전화기를 이후로 무슨 짓을 몇 시, 어디서 했는지 다 알 수 있다. 그래서 절대 뺏기면 안된다'고 발언한 영상을 재생했다.

송 원내대표는 "공무원 불법 사찰을 신상필벌이라고 부르라고 한다"며 "이 대통령이 언급한 헌법파괴 내란몰이TF와 공직사회 활력 제고 방안은 완전히 다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은 병주고 약주고 하는 이 정권의 이중적인 행태를 비판하는 것이지, 적극행정을 장려하지 말라 한 적이 없다"면서 "그런데 이재명 대통령은 별개 사안을 교묘하게 엮어서 '신상필벌'이라는 언어조작을 감행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레닌이 생각난다. '민주주의가 망할 때까지 민주주의를 외쳐라' 레닌의 교활한 용어 혼란 전술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목도하고 있다"며 "아마도 최근 여권 상황이 복잡한 이유 때문인지 모르겠다"고 탄식했다.

그러면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알지도 못하는 게임에 대해 (마재윤을 언급하는 등) 아는 척하다가 사과문 쓰기 바쁘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세운상가 재개발·한강버스 등 서울 지방사무에 시시콜콜 관여하면서 지방선거에 관심 가지느라 바쁜 듯 하다"고 질타했다.

송 원내대표는 "과거 이 대통령의 어록 중 이런 것이 있다. '권력은 잔인하게 행사해야 한다' 아마도 야당을 대상으로, 야당 말살 정치보복을 위한 잔인한 권력 행사만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는지 이제 중립적으로 행동해야만 하는 공무원을 상대로 잔인한 공포정치, 잔혹한 독재정치의 칼을 휘두르기 시작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대로 간다면 전국민을 대상으로 공포정치를 펼칠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공직 기강을 바로세우는 것은 업무 실적에 대한 정당한 평가와 보상 체계를 통한 진짜 신상필벌"이라고 강조했다.

또 "공무원의 PC와 핸드폰을 마구잡이로 파헤치고 제보 센터를 만들어서 동료 직원에 대한 고발을 수집하는 것은 북한에서 목도 할 법한 불법적 공무원 사찰"이라며 "영상에서 봤겠지만 공무원 여러분, 당부드린다. 여러분 절대 사고 치고 전화기를 뺏기면 안된다. 비밀번호는 잊어버렸다고 하면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원내대표는 "아무리 정국이 혼란스럽더라도 반드시 공무원 여러분은 소중한 본인 핸드폰과 개인정보를 지켜내길 바란다"며 "정부에게 다시 한 번 요구한다. 공무원의 핸드폰을 그렇게 들여다보려면 맨 먼저 최고위 공무원 이 대통령의 휴대폰부터 파헤쳐 보기를 바란다"고 되돌려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