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민간중금리 취급액 1조5950억원…지난해 대비 35.9%↓
업권 내 양극화도 뚜렷…상위 10개사서 내준 대출액이 65.7% 달해
"6.27 규제 이후 경쟁 심화…기존 수요 은행 은행·인뱅으로 이동"
"업권 전반에 걸쳐 내년 초까지 현재 기조 유지…당분간 감소세"
저축은행 79개사가 취급한 민간중금리 대출액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저축은행 79개사가 취급한 민간중금리 대출액이 지난해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민간중금리 대출 대부분이 자본력을 갖춘 상위 저축은행에 집중되면서 업계 양극화가 한층 뚜렷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화된 대출 규제와 경쟁 심화가 맞물리며 중금리대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규제 완화가 이뤄지지 않는 한 위축 흐름은 내년까지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저축은행이 취급한 민간중금리 대출액은 1조59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2조4885억원) 대비 35.9% 줄어든 수치다. 대출 건수 역시 15만3496건에서 13만5191건으로 줄었다.
민간 중금리대출은 신용 하위 50% 이하 중·저신용자를 지원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다. 은행권의 저금리 대출과 저축은행·대부업권의 고금리 대출 사이 틈새를 메우는 상품으로 금융 포용성을 넓히는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저축은행업권의 금리 상한선은 16.51%다.
민간중금리 대출 취급액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애큐온저축은행이다. 애큐온저축은행의 3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8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40억원 감소했다.
업권 내 양극화도 뚜렷한 상황이다. 전체 대출액 중 상위 10개사(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다올·DB·신한·하나·페퍼저축은행)에서 내준 대출액이 65.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5조원을 넘는 SBI·OK·한국투자·웰컴·애큐온저축은행 5개사의 대출 취급액은 46.7%에 달했다.
전체 79개사 중 6%에 불과한 저축은행이 민간중금리 대출의 절반을 내주고 있는 것이다. 사실상 자본력을 갖춘 대형 저축은행만 중금리대출을 내주는 실정이다.
업계는 지난해 6월 발표된 '6·27 부동산 대책' 이후 강화된 대출 규제가 시장 위축의 주요 원인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2분기까지만 해도 중금리대출 취급 규모가 2조7514억원으로 증가세를 보였지만, 규제 시행 이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6.27 대출 규제' 이후 중금리대출 경쟁이 심화되면서 기존 저축은행 대출수요가 은행 · 인터넷뱅크 등으로 이동했다. 이에 따라 영업실적도 감소한 상황"이라며 "급변하는 영업환경 속에서 무분별한 자산 확대보다는 수익 개선 및 리스크 선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규제와 경쟁 환경으로 업권 전반에 걸쳐 내년 초까지 현재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규제 수준이 완화되지 않는 이상 당분간 감소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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