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신규 주담대 서울·젊은층 쏠림 심화…“전월세 격차로 번질 수도”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1.22 12:44  수정 2025.11.22 12:45

25년 2분기 서울 주담대잔액 전년비 11.5%↑…타지역 5.2~6.5%

40대 이하 신규 차입금액 0.8억원 증가…50대 이상은 0.1억원 증가

6.27·10.15 대책 이후 거래량 격차는 완화…전월세 시장은 추가 모니터링 필요

최근 40대 이하 차주를 중심으로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차입이 급증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대출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최근 40대 이하 차주를 중심으로 서울 지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 차입이 급증하면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대출 격차가 빠르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층의 서울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경우 장기적으로 전월세 시장에서도 지역 격차가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2일 한국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2024년 4분기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서울의 평균 주담대잔액 증가율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으며, 젊은 층의 ‘서울 선호’ 현상이 뚜렷하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5년 2분기 말 서울의 평균 주담대잔액은 전년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경기·인천을 비롯한 타 지역에서는 증가율이 5.2~6.5% 수준에 그쳤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신규 차주의 평균 차입금액 증가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2024년 4분기 이후 서울의 신규 주담대 평균 차입금액은 0.6조원가량 증가하며 다른 지역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전체 신규 차주의 구성비는 서울과 다른 지역이 비슷했지만, 차입 규모는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 보면 40대 이하의 서울 선호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40대 이하 신규 차입금액은 2024년 4분기~2025년 상반기 사이 전년동기 대비 평균 0.8억원 증가한 반면, 50대 이상은 0.1억원 증가에 그쳤다.


강북·강남 모두 동일한 패턴이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북의 평균 신규 차입금액은 3.6억원, 강남은 3.9억원으로 나타났다.


40대 이하 신규 차주의 소득 대비 상환능력도 지역별 차이가 거의 없었다. 강남 차주의 연소득이 강북보다 평균 846만원 높았음에도 DSR은 강북 28.6%, 강남 26.9%로 큰 차이가 없었다.


양 지역 모두 주택 구입을 위해 대출 한도(LTV·DSR)가 허용하는 범위까지 최대한 대출을 일으켰을 것으로 봤다. 다만 정부의 규제 조치로 지역 간 대출 쏠림은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6.27 부동산 대책에서 규제지역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10·15 대책에서 이를 2억원~6억원으로 추가 축소한 영향으로 2025년 3분기 서울·경기·인천의 주택거래량은 전년동기대비 감소했다.


김현열 연구위원은 “2025년 7~9월 중 서울 강남의 월세·준월세가격지수는 다른 지역에 비해 전년동기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며 “40대 이하 연령대의 서울 지역 선호 현상이 유지될 경우 장기적으로 전월세 시장에서의 지역 격차로 전이될 수 있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