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가계대출 총량 초과…연말 ‘셧다운’ 현실화

손지연 기자 (nidana@dailian.co.kr)

입력 2025.11.23 08:00  수정 2025.11.23 08:07

총량 목표 24% 초과…주담대·신용대출 동시 폭증

KB·하나 대출창구 닫고 신한·우리 ‘풍선효과’ 촉각

신용대출 4년 4개월 만에 최대 증가…억제책 효과 미지수

4대 시중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이미 초과하면서 연말 대출 창구가 잇따라 닫히고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4대 시중은행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이미 초과하면서 연말 대출 창구가 잇따라 닫히고 있다.


주택거래 증가와 신용대출 수요가 겹치며 총량 관리가 사실상 실패한 상황이다. 당국의 규제 기조가 이어질 경우 내년 초에도 대출 문턱이 쉽게 낮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액(정책대출 제외)은 이달 20일까지 7조3795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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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금융당국에 제출한 올해 증가 목표치(5조9493억원)를 24% 초과했다. 은행별 초과율은 9.3%에서 최대 59.5%까지 나타났다.


5대 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NH농협은행만 증가액(1조8000억원)이 목표(2조1200억원) 이하로 남아 여유가 있는 상태다.


KB·하나부터 대출창구 닫아…신한·우리도 ‘쏠림’ 우려


총량 초과가 현실화되자 은행들은 비상 조치에 돌입했다.


KB국민은행은 22일부터 비대면 주택구입용 주담대와 타 은행 대환대출(주담대·전세·신용) 접수를 중단했다. 대면 창구에서도 24일부터 올해 실행분 주택구입 자금 대출을 받지 않는다.


하나은행도 25일부터 올해 실행 주담대·전세대출 신규 접수를 제한한다.


신한·우리은행은 아직 공식 중단에 나서지 않았지만 ‘풍선효과’로 수요가 몰릴 경우 동일한 조치를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이미 영업점별 주담대 한도를 월 10억원으로 묶었고, 신용대출은 11월 7일부터 대출 비교 플랫폼 유입을 차단했다. 향후 비대면 판매 중단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은행권 관계자는 “과거엔 새해 총량 목표가 정해지면 1~2월엔 숨통이 트였지만, 현 기조가 유지되면 내년 초 완화 폭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11월 증가 속도 더 빨라…신용대출 4년 4개월 만에 최대폭


대출 중단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가계대출 증가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769조2738억원으로, 이달 들어 2조6519억원 늘어 이미 10월 증가폭(2조5270억원)을 넘어섰다. 하루 평균 증가액 1326억원은 7월 이후 최대다.


주택담보대출은 1조1062억원 늘어 전월보다 증가폭은 작지만 증가 속도는 오히려 빨라졌다.


특히 신용대출이 1조3843억원 폭증하며 2021년 7월 이후 최대 월 증가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주담대 제약으로 부동산 계약금 등 목적으로 신용대출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고, 국내외 증시 자금 수요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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