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잠수함 사업자로 스웨덴 사브 선정…한화오션 고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1.27 07:36  수정 2025.11.27 07:37


폴란드 해군 잠수함 'ORP 오제우'. ⓒ EPA/연합뉴스

폴란드 정부가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스웨덴 방위산업체 사브(Saab)를 선정했다. 수주전에 참여했던 한화오션은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브와디스와프 코시니아크카미시 폴란드 국방장관은 26일(현지시간) 내각회의를 마친 뒤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사브를 선정했다”며 “늦어도 내년(2026년) 2분기까지는 최종 계약을 체결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스웨덴이 모든 기준과 납기, 특히 발트해에서 작전 능력 측면에서 가장 좋은 제안을 했다”며 “이번 결정으로 발트해의 새로운 안보 인프라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규모는 100억 즈워티(약 4조원) 규모에 달한다.


폴란드 해군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뒤 유럽 전역에 긴장이 고조되자 3000t급 신형 잠수함 3척을 도입하는 360억 즈워티 규모의 ‘오르카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폴란드는 러시아의 군사적 위협에 대비해 각종 무기를 대거 사들이고 있으나 잠수함은 옛 소련 시절 도입한 'ORP 오제우' 한척 밖에 없다.


이번 수주전에는 세계 방산 강국들이 총출동했다. 한국의 한화오션을 비롯해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TKMS), 스웨덴 사브, 이탈리아 핀칸티에리, 스페인 나반티아, 프랑스 나발그룹 등 6개 업체가 참여해 각축을 벌였다.


우리 정부는 앞서 한화오션이 폴란드 신형 잠수함 사업자로 선정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말 퇴역할 예정인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SS-Ⅰ·1200t급·사진)을 폴란드에 무상 양도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폴란드에 이런 내용의 친서를 보냈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양도를 승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하지만 한화오션이 수주전에서 탈락하면서 정부의 장보고함 무상양도 계획도 불투명해졌다.


이번에 선정된 사브는 1937년 설립된 스웨덴의 대표 방산 기업이다. 과거 자동차 제조사로 대중에게 알려졌으나, 본업은 전투기 그리펜과 대전차 무기 NLAW, 칼 구스타프 등을 생산하는 북유럽 안보의 핵심 축이다. 사브가 제안한 ‘A26 블레킹게(Blekinge)’급 잠수함은 수심이 얕고 염도가 낮은 발트해의 특수한 환경에 최적화된 모델로 평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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