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오모리현 앞바다서 규모 7.6 강진…쓰나미 경보 발령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2.09 06:37  수정 2025.12.09 08:09

8일 밤 일본 아오모리현 강진 발생 직후 총리 관저에 도착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피해 상황 파악 지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혼슈 동쪽 끝 아오모리현 앞 바다에서 8일 밤 11시15분쯤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기상청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7.2로 공표했다가 7.6으로 정정했다. 진원 깊이는 50㎞다. 이날 지진으로 혼슈 아오모리현과 이와테현, 홋카이도의 태평양 해안가 지역에는 쓰나미 경보도 내려졌다.


기상청은 “쓰나미 경보 지역에는 최고 3m 높이의 쓰나미가 예상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NHK방송은 쓰나미 경보가 발령되자 방송 속보 화면에 ‘쓰나미, 도망가라’는 문자를 띄웠고 아나운서는 “지금 바로 높은 곳으로 도망가달라”며 소리를 지르듯이 반복해 말했다.


진원에서 가장 가까운 아오모리현의 하치노헤시에서는 진도 6강, 오이라세초와 하시카미초에서는 진도 6약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일본 기상청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6강에서는 사람이 서 있을 수가 없고 고정돼 있지 않은 가구는 대부분 움직여 쓰러지는 경우가 많다. 6약에서도 창 유리나 벽의 타일이 파손되는 수준이다. 아오모리현과 바다를 끼고 있는 홋카이도 하코다테시에서도 진도 5강의 흔들림이 관측됐고 강도가 센 지진인 만큼 도쿄 등 수도권에서도 진도3의 흔들림이 느껴졌다.


9일 오전 1시 전후까지 실제로 관측된 쓰나미는 이와테현 구지항 70㎝ 아오모리현 무쓰오가와라항 40㎝, 홋카이도 우라카와조 50㎝ 등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쓰나미는 제2파, 제3파가 올 수도 있다”며 안전한 장소로 대피를 당부했다.


일본 원자력 규제청에 따르면 홋카이도의 도마리 원전, 아오모리현의 히가시도오리 원전, 미야기현의 오나가와 원전 등에서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도호쿠 신칸센 등 일부 열차의 운행 보류나 화재 등 사고는 발생했다. 교도에 따르면 아오모리시는 시내에서 2건의 건물 화재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NHK는 이번 강진으로 하치노헤시에 있는 호텔에서 부상자가 수명 발생했다고 전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방위상은 9일 0시 30분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항공자위대 F2 전투기 2대와 F35 전투기 2대, 해상자위대 항공기지에 속한 헬리콥터 1대, 육상자위대 헬리콥터 1대를 동원해 지진 피해 상황 수집에 나섰으며 대규모 화재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8일 밤 11시50분 총리 관저에 들어가면서 “정부에서는 관저 대책실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대책실을 통해 피해 정보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