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두로 가족 겨냥 신규 제재…"영부인·조카 3명 포함"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12.12 14:10  수정 2025.12.12 14:29

"불법 석유·마약 거래 가담해 마두로에 자금 지원"

9월 1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수도 카라카스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가족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마두로 대통령의 배우자인 실리아 플로레스와 그의 조카 3명, 또 이들이 연관된 원유 운반선 6척에 제재를 가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이들은 기만적이고 위험한 행위에 가담했고 불법 석유·마약 거래를 통해 마두로 테러 정권에 자금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제재 명단에는 2002년 건조된 콘스탄호와 2003년 건조된 라타라호 등이 포함됐다. 제재된 선박 6척 중 4척은 파나마 국적, 2척은 각각 쿡 제도(뉴질랜드령)와 홍콩 국적의 선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재 대상에 오른 플로레스 영부인의 조카 프랑키 플로레스, 에프라인 안토니오 플로레스는 2015년 아이티에서 미국 마약단속국(DEA)의 함정수사로 체포된 바 있다. 이들은 2016년 불법 마약 거래 혐의로 18년형을 선고받았지만 2022년 베네수엘라와 수감자 교환으로 석방됐다. 재무부는 이번에 새롭게 이름을 올린 카를로스 에릭 플로레스에 대해선 “국영 석유회사에서 부패 거래를 주도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동안 마두로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이 범죄와 연루되지 않았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다. 마두로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석유를 장악하기 위해 정권 교체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만 영부인을 겨냥한 이번 제재에 대해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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