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 "영토논의 전 美안전보장안 필요"…15일 獨서 우크라-유럽정상 회의
12일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공개한 젤렌스키 대통령 영상.우크라이나 대통령실 홈페이지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하르키우주 도시 쿠피안스크 일부와 인근 마을을 탈환했다.
우크라이나 국가방위군 하르티아 여단이 텔레그램을 통해 이 지역 러시아군의 보급로가 끊겼으며 러시아 군인 수백 명이 포위됐다고 밝혔다고 연합뉴스가 로이터 통신 등을 인용해 13일 보도했다.
쿠피안스크는 러시아가 지난달 하순 점령을 주장한 곳이다. 당시 러시아 언론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위치가 특정되지 않은 한 지휘소를 방문해 쿠피안스크 점령을 보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시 이름이 적힌 표지를 배경으로 방탄조끼를 입고 찍은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그는 "러시아가 계속 쿠피안스크에 대해 떠들어댔지만, 현실은 드러난다"며 "우리 부대를 찾아 축하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재하는 종전 협상에서 힘을 얻기 위해 전과를 과시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영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외교에서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전선에서 성과를 내는 건 극히 중요하다"며 "국내에서 강한 입지가 종전 협의에서 강한 입지"라고 말했다.
또한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주 시베르스크를 장악했다는 러시아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시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빼앗기지 않은 크라마토르스크와 슬로비안스크에 가까운 도시다.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지난 11일 푸틴 대통령에게 시베르스크를 완전히 장악했다고 보고했지만, 우크라이나 동부 사령부는 이 지역을 여전히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11일자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최근 포크로우스크 인근에서 진격했으며 러시아군은 하르키우주 북부와 코스티안티니우카·드루즈키우카 전술 지역에서 진격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재하는 종전 협상에서 도네츠크주를 포함한 동부 돈바스 지역은 핵심 쟁점이다. 러시아는 포크로우스크 등 주요 도시에서 전과를 과시하는 발표를 하면 우크라이나가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는 양상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전날 오후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비무장지대 설치를 수용함으로써 미국 및 러시아와 협상 주요 쟁점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와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순전히 이론적인 논의만 하고 있다"며 "어떤 협상 과정에서든 모든 가능한 방식이 논의되며, 직접 교전선을 따라서 (전쟁을) 멈추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미국과 유럽, 우크라이나 당국자 간 종전안에 대한 협의가 이뤄질 것이란 얘기가 나왔으나 엘리제궁은 이 회의가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향후 며칠 내 우크라이나와 유럽, 미국 간 공통된 입장을 마련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정부 대변인은 오는 15일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베를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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