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배전 솔루션 잇단 대형 계약 확보
부산 제2생산동 가동, 초고압 생산능력 3배 확대
LS일렉트릭은26일 미국 초대형 민간 전력 유틸리티 회사(Investor-Owned Utility, IOU)와4,598억 원(미화3억1,204만 달러)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26일 밝혔다.사진은 LS일렉트릭 부산 사업장에서 작업자가 초고압 변압기 권선 공정을 진행하고있는 모습ⓒLS일렉트릭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신재생 프로젝트 확대가 맞물리며 북미 전력 인프라 투자가 급증하자 LS일렉트릭이 잇달아 대형 계약을 따내고 있다. 변압기·배전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회사의 수주잔고도 연말 기준 4조원대 후반까지 상승한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최근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공급 장비와 초고압 변압기 사업을 연속으로 확보했다. 계약 규모는 총 8000억원 안팎으로 파악된다. 지난 3분기 기준 4조1000억원 수준이던 수주잔고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추가 반영되며 '역대 최대치'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달 미국 테네시주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다. LS일렉트릭은 현지 빅테크 기업과 수배전반·변압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서버룸 전기실과 기계설비 구역에 들어갈 전력기기 공급을 내년 4월까지 완료하게 된다. 계약금액은 초기 공시금액 1329억원에서 정정공시를 통해 1905억원으로 조정됐다.
이어 같은 달 17일에는 또 다른 미국 고객사와 1100억원 규모의 변압기 기반 배전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S일렉트릭은 2022년부터 해당 업체에 차단기 등을 공급해온 만큼, 신뢰 기반 레퍼런스가 이번 대형 수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공급 기간은 내년부터 2028년까지며,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의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에는 북미 초대형 민간 전력 유틸리티(IOU)로부터 4598억원 규모의 525kV 초고압 변압기 계약을 따냈다. LS일렉트릭이 체결한 단일 초고압 계약 중 최대 규모다. 회사는 기존 115·345kV 중심의 라인업을 525kV까지 확장하며 신재생 발전단지와 데이터센터 전력망을 잇는 송전 프로젝트 대응력을 크게 키웠다. 이에 따라 초고압 변압기 수주잔고는 9월 말 1조9000억원에서 2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LS일렉트릭은4일 부산 강서구 화전산단에 위치한 부산 사업장에서 제2생산동 준공식을 가졌다.사진은 구자균LS일렉트릭 회장이 기념사를 하는 모습ⓒLS일렉트
생산 기반 확충도 속도전이다. LS일렉트릭은 이달 4일 부산사업장에서 1008억원을 투자한 초고압 변압기 제2생산동을 가동했다. 이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약 20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세 배 가까이 확대됐다. 회사는 2010년 제1생산동, 2011년 HVDC 전용 공장을 구축하는 등 지금까지 총 4200억원을 생산라인 확충에 투입해 초고압 전압대역(154~550kV) 전반을 소화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했다.
북미 전력 인프라 시장은 AI 데이터센터 증설, 노후 전력망 교체, 재생에너지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급팽창 중이다. 미국 변압기 시장은 연평균 7%대 성장이 전망되며, 지난해 122억달러에서 2034년 257억달러까지 규모가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에서는 북미 변압기 공급망이 여전히 타이트한 점을 고려할 때, 회사의 CAPA 증설 효과가 내년부터 실적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 LS일렉트릭은 초고압 변압기 중심의 전력기기 부문 외에도 ESS(에너지저장장치), 자동화·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캐파 확대가 본격 반영되는 내년 상반기부터 LS일렉트릭의 실적 모멘텀이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LS일렉트릭도 증설 효과가 본격 반영되면 대형 프로젝트를 소화할 여력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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