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기업 순이익 20% ‘껑충’…반도체 슈퍼사이클 영향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2.16 13:11  수정 2025.12.16 13:12

데이터처, 2024년 기업활동조사 결과 발표

제조업 순이익 29.7조↑…반도체 호황 영향

2024년 기업활동조사 결과. ⓒ국가데이터처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매출과 순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장기간 연구개발(R&D)에 투자한 기업들의 성과가 두드러졌고,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하는 기업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조사 대상 기업(금융보험업 제외)의 총매출액은 3371조1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2023년 소폭 감소했던 매출이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기업들의 수익성 지표인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81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6%(31조,000억원) 급증했다. 이는 2년 연속 감소세를 끊고 반등한 것으로,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다.


매출액 1000원당 순이익도 54원으로 전년(47원)보다 7원 늘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반도체 산업이 주도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1419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체 수출의 20%를 책임졌다.


업종별로도 제조업 순이익이 29조7000억원 늘어 전체 증가분을 견인했다. 반면, 내수 중심인 도소매업(-2조3000억원)과 숙박·음식점업(-9000억원)은 부진해 업종 간 온도 차를 보였다.


미래 먹거리를 위한 투자는 과감해졌다. 기업들의 연구개발비(금융보험업 제외)는 97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1.4% 크게 늘었다.


특히 꾸준한 투자가 실적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조사가 시작된 2006년부터 19년간 지속적으로 R&D에 투자한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8404억원으로, 전체 기업 평균(2328억원)의 3.6배에 달했다.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개발하거나 활용하는 기업은 3398개로 전년 대비 28.1% 급증했다. 주로 활용하는 기술은 ▲클라우드(23.5%) ▲AI(18.7%) ▲빅데이터(16.5%) ▲사물인터넷(13.6%) 순으로 나타났다.


자회사 보유 현황에서는 양극화 현상이 관측됐다. 자회사를 보유한 모기업 수는 6009개로 1.7% 감소했으나, 기업들이 보유한 자회사 총수는 오히려 늘었다.


해외 자회사 진출 국가는 중국(21.9%), 미국(16.4%), 베트남(11.8%) 순으로, 아시아 지역 비중(63.9%)이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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