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문표 aT 사장 “K-푸드 208개국 수출…나라별 선호 조사로 맞춤형 전략”

김소희 기자 (hee@dailian.co.kr)

입력 2025.12.16 16:00  수정 2025.12.16 16:01

푸드 11월말 123억달러 기록…최단 기간 100억달러 돌파

aT, 2026년부터 국가·세대별 수요 분류해 품목·마케팅 연계

온라인도매시장도 내년 1조5000억원 목표로 유통 혁신 속도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데일리안 김소희

홍문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은 16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208개 나라에 수출하는 만큼 나라별 선호를 전수 조사해 맞춤형으로 밀어붙이겠다”고 강조했다.


aT는 내년부터 수출 대상국을 전수 조사해 국가별 선호 품목과 세대별 소비 특성을 분류한 뒤 생산과 마케팅을 연계한 ‘맞춤형 수출 지원’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올해 K-푸드 수출이 9월 역대 최단기간 100억달러를 넘어섰고 11월 말 누적은 전년 대비 5.4% 늘어난 123억달러로 제시된 만큼 양적 확대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전략을 정교화해야 한다는 취지다.


홍 사장은 “유엔 회원국 수가 193개국인데 수출은 208개국으로 잡힌다”며 “수출국이 넓어진 만큼 ‘어느 나라에 무엇이 먹히는지’부터 다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aT는 국가별로 선호 품목이 갈리고 세대에 따라 반응이 달라진다는 점을 전제로 현지 수요를 세분화해 수출 품목 발굴과 현지 마케팅까지 한 번에 묶는 방식으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수출 시장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 중점


aT는 올해 수출 시장 다변화와 경쟁력 강화를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생산부터 마케팅까지 국가별 맞춤형 원스톱 지원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구체 사례로는 할랄 인증 한우의 UAE 첫 수출을 들었다. aT는 품목 발굴과 인증 지원을 포함해 현지 마케팅까지 종합 지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신선농산물 분야에서는 미국 신품종 포도 런칭쇼를 추진했고 베트남에서는 현지 항공사와 연계해 포도와 딸기 참외를 기내식으로 제공하는 방식의 판로 확대도 제시했다.


유럽과 미국 베트남 진출 한국기업 사업장에 ‘K-단체급식’ 메뉴를 편성하는 방식도 병행했다고 했다.


aT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출 대상국별로 유망 품목을 재정렬하고 기업과 산지를 연결해 ‘맞춤형 생산과 수출’로 이어지도록 지원하겠다는 방향을 내놨다.


온라인도매 1조원 돌파…유통비 낮추는 ‘두 축’ 제시


홍 사장은 유통구조 혁신도 내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온라인 거래를 키우는 방식과 산지 직거래 기반을 늘리는 방식이다.


aT는 농수산물 온라인도매시장이 올해 목표 거래액 1조원을 넘겼다고 설명했다.


홍 사장은 “내년 목표는 1조500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며 거래 활성화에 더 속도를 내겠다고 했다.


또 다른 축으로는 직거래장터 확대를 언급했다. 산지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소비자가 현장에서 직접 사는 구조를 늘려 유통비 부담을 낮추겠다는 취지다. 지난해 23개 시군에서 추진한 직거래장터를 더 늘려 지자체와 협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기후변화 대응도 함께 거론했다. aT는 공공기관 최초로 기후변화 대응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7대 혁신방향’을 정립했다.


여름철 배추 수급 불안에 대응해 농촌진흥청과 협업한 신품종 ‘하라듀’ 시범사업도 추진했다. 준고랭지로 분류되는 해발 550m에서 600m 지역 6곳을 발굴해 올해 300t을 생산했고 전량을 정부가 수매한 바 있다. 내년에는 적지를 10곳으로 늘려 1000t 생산을 목표로 한다.


홍 사장은 “현장 중심으로 추진력을 높이겠다”며 “aT는 K-푸드 수출 확대와 농산물 수급 안정, 유통구조 혁신을 균형 있게 추진해 농수산식품의 강국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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