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김동선, 한화에너지 지분 1.1조 매각…IPO·승계구도 '뚜렷'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5.12.16 16:34  수정 2025.12.16 16:48

한화그룹 차남·삼남, 에너지 지분 20% 매각

IPO 앞둔 한화에너지 몸값 5조 이상 추산

2022년 ‘현암 김종희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가 세 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승연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한화그룹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과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한화에너지 지분 일부를 재무적 투자자(FI)에 매각한다. 증여세 납부, 신사업 투자 자금 확보와 함께 기업공개(IPO) 추진 기반 마련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 중심의 후계 구도가 더욱 또렷해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16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날 한화에너지는 이사회를 열고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각각 보유 중인 한화에너지 지분 5%와 15%를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연내 한투PE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총 지분 20%에 대한 거래 매매 대금은 약 1조1000억원이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단일 최대주주(22.16%)다.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비상장 계열사로, 한화그룹 오너 3세들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50%를 갖고 있고,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이 각각 25%를 갖고 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김동관 부회장은 한화에너지 지분 50%를 그대로 보유하는 반면, 김동원 사장은 약 20%, 김동선 부사장 10%로 낮아진다. 재무적 투자자는 약 20%를 보유하게 된다.


김동원 사장과 김동선 부사장은 매각 자금을 증여세 등 세금 납부와 신규 사업 투자에 활용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경영권 승계의 큰 틀이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의 지분 11.32%를 세 아들에게 증여했다. 지분 증여 후 구주 매각으로 구조를 정리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김 부회장은 이번 지분 매각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그룹 후계자 지위가 한층 공고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에너지는 이번 지분 매각으로 보다 투명하고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마련했고, 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 제고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면서 “또 앞서 상장사 수준의 절차를 갖춘 한화에너지가 중·장기적인 IPO 추진 기반을 공고히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향후 상장을 앞둔 한화에너지의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 IPO) 성격도 갖고 있다. 연초 한화에너지는 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대신증권을 IPO 대표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이번 지분 20%가 1조1000억원에 거래됐다는 점에서 차후 몸값은 약 5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한화에너지는 향후 IPO를 통해 기업가치·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글로벌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또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상력 제고와 시장 감시 기능에 기반한 컴플라이언스 강화, 지속 가능한 경영 기반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에너지는 2015년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인수에 참여하면서 친환경 에너지 외 다양한 투자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분 52.07%를 보유한 한화임팩트를 통해 한화엔진과 한화파워시스템 지분을 갖고 있고 미국 등에서 신규 사업을 발굴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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