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 역대 최고…10·15 대책 영향

남가희 기자 (hnamee@dailian.co.kr)

입력 2025.12.21 11:13  수정 2025.12.21 11:13

첫 3%대 진입…'전세의 월세화' 가속

ⓒ뉴시스

올해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처음으로 3%대에 처음 진입하며 연간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급등한 데다,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이른바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를 사실상 막은 10·15 대책 이후 전세 물량이 감소하고 월세 전환 흐름이 빨라진 점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월세는 3.29% 올라 관련 집계가 시작된 2015년 이후 처음 연간 상승률 3%를 넘었다. 서울 아파트 연간 월세 상승률이 지난해(2.86%)에 이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다.


지난 1∼4월 월 0.1%대 수준에서 5∼8월 0.2%대, 9월 0.3%대로 오름폭을 키워온 서울 아파트 월세 상승률은 10월(0.64%), 11월(0.63%)에는 0.6%대까지 급등했다.


이런 월세 급등의 배경에는 가파른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있다. 올해 1∼11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8.04%로 집계됐다.


10·15 대책으로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전면 차단된 뒤 나타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의 영향도 적지 않다.


이로써 부동산원 통계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월세는 평균 147만6천원(보증금 1억9479만원), 중위 월세는 122만원(보증금 1억1000만원)에 이르렀다. 올해 전국 4인 가구 중위소득(약 610만원)을 고려하면 서울 아파트 거주자의 경우 소득의 20%를 매달 월세로 지출하는 셈이다.


서울 25개 구별 상승률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송파구 아파트 월세 상승률이 7.54%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용산구(6.35%), 강동구(5.22%), 영등포구(5.09%) 등의 순이었다. 구로·은평구(각 1.93%), 동대문구(1.72%), 도봉구(1.57%), 금천구(1.44%), 강북구(1.40%), 중랑구(1.02%) 등은 1%대 상승에 그쳤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임차인의 계약 갱신 증가, 토지거래허가제 적용 확산 등으로 전세 매물 품귀 현상이 발생했고, 급등한 전셋값이 월세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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