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톤급 메탄 엔진 1종 통합 개발
2032년 달 착륙선 발사 조준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대한민국 우주 탐사 핵심축인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이 ‘재사용 가능한 메탄 발사체’ 체계로 전면 전환된다. 2032년 달 착륙선 발사라는 당초 목표를 유지하면서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경제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주항공청(KASA, 청장 윤영빈)은 22일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차세대발사체 조기 재사용화 변경안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 재검토’ 결과가 심의·의결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변경안의 핵심은 발사체 ‘심장’인 엔진의 대대적인 개편이다. 기존에는 1단과 2단에 각각 다른 방식의 케로신 다단연소사이클 엔진 2종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80t급 메탄 추진제 엔진’ 1종으로 통합 개발하기로 했다.
메탄 엔진은 기존 케로신 엔진에 비해 연소 시 그을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엔진 재사용에 훨씬 유리하다.
우주청은 하나의 엔진 모델을 개발해 1단과 2단에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개발 효율을 높이고, 향후 저비용·다빈도 발사가 가능한 재사용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사업 계획 변경에 따라 총사업비는 기존 대비 2788억5000만원 늘어난 2조2920억9000만원이다.
추가된 예산은 대부분 메탄 추진제 기반의 새로운 시험 설비 구축과 재사용에 필요한 핵심 기술 개발에 투입한다.
우주청은 이를 통해 2030년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외 우주개발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전환은 지난달 제4회 국가우주위원회에서 의결된 ‘제4차 우주개발진흥 기본계획 수정계획’의 후속 조치다.
우주청은 지난 5월부터 재사용 발사체로의 전환을 위한 행정 절차를 밟아왔다. 이번 심의 통과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게 됐다.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은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 체계로 전환하는 것은 정부의 기술 혁신 철학을 실천하는 핵심 과제”라며 “이번 결정은 2032년 독자적인 달 착륙선 발사 성공은 물론, 우리나라가 저비용 우주 운송 수단을 본격적으로 확보하는 역사적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사업 변경을 통해 대한민국 우주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민간이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의 기틀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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