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전보고서 발간
금융취약성지수 1분기 比 소폭 상승…장기 평균 수준 근접
"금융·외환시장 변동성 높아…금융불균형 누중 우려 잠재"
"금융안정 위험 요인 상시 점검…정책 대응 적극 강구할 것"
국내 금융시스템의 단기 불안은 완화됐지만, 중장기 취약성은 여전히 누적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평가가 나왔다.ⓒ한국은행
국내 금융시스템의 단기 불안은 완화됐지만, 중장기 취약성은 여전히 누적되고 있다는 한국은행의 평가가 나왔다.
한은이 23일 발표한 '2025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시스템의 단기적 안정 상황을 보여주는 금융불안지수(FSI)는 올해 11월 15.0으로, 지난 6월(18.6) 대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중장기 금융 취약성을 나타내는 금융취약성지수(FVI)는 올해 3분기 45.4로 지난 1분기(43.9)보다 소폭 상승하며 장기 평균(2008년 이후 45.7) 수준에 근접했다.
한은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가계부채와 주택시장, 환율 여건 등을 고려해 지난 5월 이후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해 왔다.
정부 역시 수도권 주택가격 급등과 가계부채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확대됨에 따라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과 주택공급 확대,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거시건전성 정책을 강화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대출은 3분기 중 증가세가 둔화됐으나 10월 이후 다시 확대됐다. 반면, 기업대출은 증가세 둔화 흐름이 이어졌다. 연체율은 가계와 기업 모두 하락했지만, 기업대출 연체율은 여전히 장기 평균을 웃돌았다.
금융시장에서는 장기 국고채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회사채 신용스프레드는 장기 평균 수준을 유지했다. 주식시장은 급등과 조정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주택가격은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지속됐으지만, 거래량은 정부 대책의 영향으로 관망세를 보이며 장기 평균을 하회했다.
금융기관의 건전성은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복원력도 은행과 비은행 모두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돌며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기관 간 상호거래는 투자펀드 등 비은행 부문을 중심으로 확대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외화조달 여건과 대외건전성 지표는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금년중 외국인 국내증권투자는 순유입되었으며 거주자 해외증권투자는 순투자 규모가 큰 폭 확대됐다.
한은은 향후 금융시스템에 영향을 미칠 주요 위험 요인으로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기업 재무건전성 저하 우려 ▲가상자산 제도화에 따른 전통 금융시장과의 연계성 강화 가능성 ▲금융기관의 경영·규제 환경 변화 ▲개인투자자의 해외증권투자 행태 변화 등을 꼽았다.
한은은 "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취약부문의 신용위험과 함께 최근 들어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높은 가운데 금융불균형 누증 우려도 잠재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금융안정 위험 요인을 상시 점검해 금융시스템 내 불안 요인을 사전에 포착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 등 정책 대응을 적극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위험추구 강화 및 자산가격 상승 등으로 금융불균형이 누증될 가능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거시건전성정책과의 공조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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