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도 소비 회복 미미
고물가·고금리 속 폐업 증가, 외식 한파 지속
배달앱 수수료·가격 통제, 부담 가중 지속
성장 대신 생존 선택…해외로 눈 돌린 업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뉴시스
2025년 올해 외식업계는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에도 불구하고 끝내 웃지 못했다. 4월 탄핵 정국이 마무리되며 소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지만, 현장에서는 경기 침체와 각종 규제의 부담이 동시에 겹치며 체감 경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다.
소비 회복 부재와 통제 불가능한 비용 상승·제도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며 외식업계의 구조적 한계도 드러났다. 고물가·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소비자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소비자는 연말 단체 모임마저 축소와 같이 외식 소비는 줄이고 필수 지출 위주로 재편됐다.
특히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며 외식업계 악재로 나타났다. 집밥족이 늘면서 레스토랑, 카페, 음식점 등이 직격탄을 맞았다. 소비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은 외식 등을 자제하면서 지갑을 닫는 현상이 지속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61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6000명 줄어든 규모다. 자영업자 수는 1월에 2만8000명 감소했고 2월(1만4000명), 3월(2000명), 4월(6000명)까지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자영업자가 폐업할 때 철거 비용이나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는 '희망리턴패키지 원스톱 폐업지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1분기 신청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2% 늘어난 2만3785건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 한 식당 메뉴판.ⓒ뉴시스
올해 외식업계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이 누적되며 어느 때보다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
고정비 성격의 임대료와 인건비, 원재료비까지 동시에 오른 상황에서 할인·프로모션 경쟁이 반복되며 볼륨은 늘지만 이익은 남지 않는 사실상 ‘제 살 깎아먹기식’ 영업이 이어졌다.
이에 외식업 종사자들은 정부를 향해 배달앱 수수료 상한제 도입을 본격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 수수료에 제반비용 부담까지 겹치며 수익 구조가 한계에 이르면서, 수수료 상한제는 외식·자영업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라고 주장했다.
다만 올해 자영업자·라이더·플랫폼 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며 갈등 구도도 뚜렷해졌다. 플랫폼은 수수료 상한제가 도입될 경우 산업 위축으로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이 오히려 커질 수 있고, 라이더 생계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입장차가 더욱 선명하게 갈렸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가격 통제 마저 본격화 되면서 업계는 진퇴양난에 빠졌다. 정부는 올해 가격 인상은 물론 용량 조정까지 본격 감시에 나섰다. 원가 부담이 크게 누적됐음에도 이를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에 직면하게 됐다.
특히 정부는 슈링크플레이션을 두고 ‘기만적 인상’을 문제로 삼으면서 제재 강도를 높였다. 정부는 겉으로는 가격을 동결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중량을 줄이거나 원재료를 변경해 소비자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고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신뢰를 떨어뜨린다고 바라봤다.
이 밖에도 잇따른 규제가 외식업계의 어깨를 짓눌렀다. 근로기준법 확대, 가맹점주 단체교섭권, 차액가맹금 소송 등은 업계의 즉각적인 경영 변수로 작용했다. 외식업은 가격 전가력이 낮은 반면, 제도 변화의 충격은 가장 먼저 반영되는 산업이라는 점이 재확인됐다.
특히 가맹점주에게 단체교섭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개정안과 차액가맹금 소송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직접 압박하는 변수로 부상했다. 본사와 점주 간 협상 구조가 재편될 가능성이 커진 데다, 과거 수익 구조에 대한 법적 다툼까지 이어지며 경영 불확실성이 확대됐다.
외식업계는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해외 진출 활성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고물가·고정비 부담과 규제 환경 속에서 수익성 확보가 어려워진 반면, 해외 시장에서는 K-푸드 확산과 한식 수요 증가를 성장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2025년은 성장보다 생존을 고민해야 했던 해였다”며 “내년 역시 단기간 반등보다는 체질 개선과 비용 관리 중심의 보수적 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K콘텐츠 열풍 타고 K패션·K뷰티도 ‘훨훨’…글로벌 혁신 속도전 [2025 결산④]>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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