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보복한 트럼프 “나이지리아 ISIS 쓰레기들 공습 단행”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입력 2025.12.26 11:05  수정 2025.12.26 11:0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클럽에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의 ‘산타 추적 작전’에 참여해 산타 위치를 묻는 어린이들의 전화를 받고 있다. 대통령이 NORAD의 ‘산타 추적’ 전화에 참여해 어린이들과 통화하는 것은 미국의 전통이다. ⓒ AP/뉴시스

미국 정부가 25일(현지시간) 미군이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북서부 지역에서 이슬람국가(ISIS) 테러조직을 상대로 공습을 단행했다. 공습은 기독교인을 표적으로 삼은 ISIS 세력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


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최고사령관인 나의 지시에 따라 미국은 오늘 밤 나이지리아 북서부에 있는 ISIS 테러 쓰레기들에 대해 강력하고 치명적인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들은 수년간, 아니 수세기 동안 보지 못했던 수준으로 무고한 기독교인들을 표적으로 삼아 잔혹하게 살해해 왔다”며 “나는 이전에도 이 테러리스트들에게 기독교인 학살을 멈추지 않으면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밤 그 경고가 현실이 됐다”며 “미 전쟁부(국방부)는 오직 미국만이 수행할 수 있는 완벽한 공격을 여러 차례 실행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약 2억 2000만명의 아프리카 최대 인구 대국인 나이지리아를 기반으로 활동 중인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보코하람’ 등이 기독교인을 학살하는 상황을 나이지리아 정부가 방관하고 있다며 군사개입 가능성을 시사해 왔다. 미 중앙정보국(CIA) 세계연감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인구의 53.5%는 무슬림, 45.9%는 기독교인이다.


보코하람 등은 수십 년간 교회를 공격하고 기독교도 어린이를 납치해 왔다. 2009년 이후에만 이로 인해 4만명 이상이 숨지고 200만 명 이상이 피란을 떠났다. 올해 10월 21일에는 나이지리아 북중부 니제르주의 한 기숙학교에서 학생 303명과 교사 12명이 납치되는 사건도 발생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정보 공유 및 군사훈련을 통해 나이지리아 정부를 간접 지원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이슬람 테러리즘이 번성하도록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독교인 학살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더 많은 테러리스트가 죽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백악관이나 전쟁부는 이번 군사작전에 대해 공식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라면, 이는 현 정부 들어 미국이 나이지리아에 직접 군사력을 투입한 첫 사례로 기록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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