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업 흔들리고 대안은 좁아졌다…카드사들 출구 찾기 고심 [2025 금융결산]

김민환 기자 (kol1282@dailian.co.kr)

입력 2025.12.31 07:07  수정 2025.12.31 07:07

결제 회복에도 수익성은 후퇴

막힌 카드론, 넓지 않은 우회로

실적 압박 속 드러난 보안 취약

2025년 카드업계는 결제 규모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실패한 한 해로 남았다.ⓒ연합뉴스

2025년 카드업계는 결제 규모 회복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방어에 실패한 한 해로 남았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의 기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그동안 실적을 떠받치던 대출 부문마저 규제에 묶이면서 카드사들의 선택지는 빠르게 줄어들었다.


결제는 늘었지만 남는 건 줄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신한·KB국민·현대·하나·우리 등 6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3분기 합산 순이익은 57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2.6% 감소했다. 1~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도 1조6893억원으로 16% 줄었다.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카드 승인액은 증가했지만, 조달비용과 인건비 부담, 여신 축소가 겹치며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드론 확대를 통한 수익 보완도 쉽지 않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별 카드사별로는 삼성카드가 3분기 1617억원으로 가장 많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현대카드를 제외한 대부분의 카드사는 지난해보다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비용 효율화와 사업 구조 차이가 실적 격차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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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악화의 배경에는 카드론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가 누적되는 동안 카드사들은 카드론으로 수익을 보완해왔지만, 하반기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적용되며 대출 취급 여력이 구조적으로 제한됐다.


카드론 잔액은 9월 말 기준 41조8375억원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카드론이 막히자 카드사들은 개인사업자 대출로 시선을 옮겼다. 개인사업자 대출은 가계대출로 분류되지 않아 DSR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다.


현대카드는 3년 만에 개인사업자 대출을 재개했고, 일부 카드사들도 상품 확대를 검토 중이다.


다만 경기 둔화가 길어지는 상황에서 자영업자의 상환 여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2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이 상승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사업자 대출 확대가 카드사의 새로운 건전성 리스크로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사업자 대출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정책 대응 부담까지 더해졌다.


비카드 부문 가운데서는 자동차 할부금융이 또 다른 대안으로 부상했다.


올해 1~3분기 전업 카드사 6곳의 자동차 할부금융 취급액은 3조8022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9% 증가했다.


고신용 차주 비중이 높고 차량 담보 설정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산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다만 카드사별 재무 여건과 리스크 성향에 따라 확대 속도는 엇갈렸다.


해킹·내부 유출 잇따르며 보안 부담도 부각


실적과 건전성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안 이슈도 카드업계를 압박했다.


올해 신한카드와 롯데카드에서 개인정보 유출 및 해킹 사고가 잇따르며 업계 전반의 내부 통제와 정보보안 체계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신한카드는 외부 해킹이 아닌 내부 영업 과정에서 가맹점 대표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됐다. 수년에 걸쳐 누적된 내부 유출이라는 점에서, 실적 중심 영업 환경 속 현장 관리와 모니터링 체계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는 외부 해킹으로 대규모 정보 유출 사고를 겪으며 최고경영자(CEO) 교체로까지 이어졌다. 사고 유형은 달랐지만, 카드사 전반에 IT 보안 투자와 내부 통제 강화 필요성을 동시에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업계 관계자는 “2025년은 결제 규모보다 수익을 만드는 경로가 얼마나 제한돼 있는지가 더 분명해진 해였다”며 “카드론·사업자 대출·할부금융 어느 쪽도 과거처럼 쉽게 키우기 어려운 만큼, 비용 구조와 리스크 관리 역량이 회사별 성과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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