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2.1% 상승…5년만 최저에도 체감 물가와 ‘괴리’

김성웅 기자 (woong@dailian.co.kr)

입력 2025.12.31 10:21  수정 2025.12.31 10:22

데이터처,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발표

올해 소비자물가, 코로나19 있던 2020년 이후 최저

지표상 물가와 민생 체감 물가 괴리 지속

2025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를 기록하며 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그러나 고환율 영향과 먹거리 가격 급등으로 국민들이 실제로 체감하는 물가 부담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표상 물가 안정과 민생 현장의 체감 물가 사이 괴리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31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6.61(2020=100)로 전년보다 2.1% 상승했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2022년 5.1%를 기록한 이후 2023년 3.6%, 지난해 2.3% 등으로 오름폭이 지속적으로 축소됐다. 올해는 2%대 초반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0.5%)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1.9%를 기록했다. 또 다른 근원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2% 올랐다.


먹거리·석유류 물가 급등…체감 부담 여전


물가 상승률의 공식 지표는 둔화됐지만 국민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다.


특히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먹거리 물가와 석유류 값이 전체 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며 체감 물가를 끌어올렸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2.4% 상승했다. 식품은 3.2%, 식품이외는 2.0% 각각 올라 먹거리 물가 부담이 이어졌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2.4% 올랐다. 농산물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으나, 축산물(4.8%), 수산물(5.9%) 가격 상승이 전체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고등어(10.3%), 돼지고기(6.3%), 수입쇠고기(4.7%), 귤(18.2%), 찹쌀(31.5%) 등의 상승률이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공업제품은 전년보다 1.9% 올랐다. 가공식품(3.6%), 석유류(2.4%), 섬유제품(2.0%), 기타 공업 제품(1.1%) 등이 오름세를 견인했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빵(5.8%), 커피(11.4%) 등이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체 소비자물가는 458개 품목의 평균 가격이다 보니 체감보다 공식 물가가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며 “국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개별 품목들이 영향을 주다 보니 공식 물가보다 더 높게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 것도 물가 부담을 키웠다. 석유류는 휘발유 2.0%, 경유 3.3% 상승하며 3년 만에 상승 전환했다.


석유류는 2021년 15.2%, 2022년 22.2% 상승한 후 2023년 11.1%, 2024년 1.1%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올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2.2% 상승했다. 집세와 공공서비스는 각각 0.8% 오르고, 개인서비스는 3.0%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2월 소비자물가 2.3%↑…4개월 연속 2%대 상승률


2025년 12월 소비자물가동향. ⓒ국가데이터처

12월 한 달간 소비자물가지수는 117.57(2020=100)로 전년 동월보다 2.3% 상승하며 4개월 연속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8월 1.7%를 기록한 이후 9월 2.1%에 이어 10월 2.4%, 11월 2.4%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전년보다 4.1% 올랐다. 채소류(-5.1%)는 하락했지만 농산물(2.9%), 축산물(5.1%), 수산물(6.2%) 등은 모두 상승했다.


쌀(18.2%), 사과(19.6%), 귤(15.1%) 등은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토마토(-20.6%), 당근(-48.6%), 무(-30.0%) 등은 가격이 크게 내렸다.


축산물 가운데서는 돼지고기(4.4%), 수입쇠고기(8.0%) 등이 올랐고, 수산물에서는 고등어(11.1%) 등이 상승했다.


공업제품은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2.5%, 석유류는 6.1% 각각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보다 2.3% 상승했다. 집세 0.9%, 공공서비스 1.4%, 개인서비스 2.9% 각각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0%,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2.3%를 각각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는 2.8%, 신선식품지수는 1.8% 올랐다.


이 심의관은 “석유류는 환율 상승과 유류세 인하 종료로 올해 상승 전환했다”며 “지난해 기상악화로 과실이나 채소는 가격이 높았던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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